KS 5차전 변수는 ‘흙’

입력 2011-10-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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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교체 공사가 한창이던 지난 14일 잠실야구장. 스포츠동아DB

잠실구장 그라운드 흙 전면 교체공사 완료
새구장 느낌…불규칙 바운드 생길 수 있어


잠실구장 그라운드 흙 전면 교체. 잠실로 옮겨 5차전에 돌입하는 2011 한국시리즈의 새로운 변수다.

잠실구장은 내야 흙이었던 사문석의 석면 함유 논란이 일자 1107톤 분량의 토양을 모두 걷어냈다. 그리고 전국 광산의 흙 샘플을 보건환경연구원에 석면 검사를 의뢰한 뒤 흑운모와 마사토를 대체 토양으로 결정했고, 25일 교체공사를 모두 완료했다.

문제는 내야 흙의 전면 교체로 이름만 ‘잠실’일 뿐 선수들 입장에서는 단 한번도 경기해본 적이 없는 사실상 전혀 다른 경기장에서 한국시리즈가 펼쳐진다는 점이다. 잠실을 홈으로 쓰는 두산의 조성일 구장관리 팀장은 “경기를 치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공사를 완료했다.

다만 이름과 크기가 같을 뿐 전혀 새로운 그라운드다. 땅을 고르고 기계를 이용해 내야 흙을 누르는 작업을 계속해왔다. 그러나 수년간 계속 경기를 치르고 관리를 해온 기존 잠실 내야가 완성된 구장이었다면 새 그라운드는 아무도 모르는 불규칙 바운드가 있을 수 있는 새 구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시리즈 같은 큰 경기일수록 실책 혹은 기록되지 않는 실수로 분위기가 한번에 바뀌고 승부가 갈린다. 그만큼 잠실의 새 그라운드는 5차전 최고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천연잔디 구장의 경우 인조잔디에 비해 타구의 속도는 느리지만 그라운드 상태에 따라 불규칙 바운드가 생기고 타구의 방향이 바뀌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

그러나 잠실의 그라운드 흙 교체는 삼성과 SK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변수다. 어느 쪽 내야수들이 더 빨리 적응하고 슬기롭게 대처하느냐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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