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창 총선 불출마 선언 “컷오프 동의 못해, 이중적 행태 화가 난다” [전문]

입력 2016-03-08 14: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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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송호창 총선 불출마 선언. 송호창 의원 페이스북

송호창 총선 불출마 선언 “컷오프 동의 못해, 이중적 행태 화가 난다” [전문]

공천에서 배제된 더불어민주당 송호창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송 의원은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분간 현실정치에서 물러나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야권 통합을 주장하면서 실제로는 통합과 연대를 위해 헌신한 사람을 배제하는 이중적 행태에 화가 난다”며 “통합 제안에 진정성이 있다면 컷오프는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컷오프 후 국민의당 입당설이 나돌았었다.

다음은 송호창 의원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문 전문

의왕·과천지역 19대 국회의원 송호창입니다.

저는 야권연대와 통합을 위해 일관되게 싸웠습니다.
저는 2011년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대변인으로서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1야당 후보와의 후보단일화를 통한 선거승리의 중심에 함께 있었습니다. 그 후 지난 총선에서 제 자신도 야권 후보 단일화를 통해 20년 이상 야권의 불모지였던 과천·의왕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야권은 분열하면 필패이며 연대하고 통합할 때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문재인, 안철수 대선후보 단일화를 위해 온갖 비난을 무릅쓰고 홀로 탈당을 한 것도 그 경험 때문이었습니다.

작년 말 안철수 대표가 탈당할 때에 저는 안 대표와 함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당에 남아 야권 통합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제 소임이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우리 국민들이 야권에 가장 실망하는 이유가 통합해야할 때 분열하기 때문입니다. 그 신념은 지금도 변함없기에 저는 우리당을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 모든 노력은 실패했습니다.
역설적으로 저는 야권통합을 위해 헌신하면서 제 자신을 챙기지 않았기 때문에 공천에서 원천배제 됐습니다.

저는 제가 배제된 것에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당의 대표가 ‘야권통합’을 주장하면서 실제로는 저처럼 야권연대, 통합을 위해 헌신한 사람을 공천배제하는 이중적 행태에 화가 납니다. 통합제안에 진정성이 있다면 김종인 대표도 문제를 인정했듯이 첫 번째 컷오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합니다.

저는 당의 공천배제 결정을 조금도 동의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더 큰 대의를 위해 그 결정을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저는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당분간 현실정치에서 물러나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덧붙여 의왕·과천 시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과천·의왕 지역은 도시가 만들어진 후 20년 이상 여당이 승리한 지역입니다. 2012년까지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가 16년 동안 강력한 여당 텃밭으로 만들어 놓은 험지 중의 험지 입니다.

저는 이 어려운 곳에서 4년 동안 어르신들과 보수단체, 지역 토착민들과 관계를 개선하며 조금씩 야권의 기반을 만들어왔습니다. 그 결과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의왕과천 시민들께서는 우리당의 후보 14명 중 12명 당선이란 큰 지지와 믿음을 보내주셨습니다.

저는 위기에 처한 과천을 구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를 담아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유치하여 과천을 문화예술 중심도시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의왕은 10년 이상 시민들이 모아주신 성원으로 복선전철 2개를 유치했습니다. 이제 낙후됐던 의왕은 경기 서남부지역의 교통중심지로 발전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시민 여러분의 변화에 대한 열망과 성원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지난 4년 동안 저를 믿고 제게 국회의원으로서 일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주신 의왕·과천 시민들께 진심을 담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께 간절히 당부 드립니다.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연대와 통합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야당다운 야당이 바로 설 수 있도록 힘을 주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 모두에게 행운이 함께하기를 기도하겠습니다.고맙습니다.

2016. 3. 8. 송 호 창

사진=송호창 총선 불출마 선언. 송호창 의원 페이스북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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