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이적파문,발칵뒤집힌‘야구판’과답답한‘KBO’

입력 2008-11-15 14: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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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 선임 문제로 야구계가 뒤숭숭한 가운데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은 장원삼(25)을 두고 야구판이 발칵 뒤집어졌다. 삼성은 지난 14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히어로즈의 좌완 선발 장원삼(26)을 현금 30억원에다가 선발요원 박성훈을 내주고 영입을 완료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발표했다. 프로 3년차 장원삼은 히어로즈에서 올해 27경기에 등판해 12승8패 평균자책점 2.85을 기록한 차세대 에이스로 지난 8월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과시 대표팀 금메달 획득에 큰 공을 세웠다. 좌완 박성훈을 끼워 보기 좋게 모양새를 갖추었지만 프로야구 역대 최고액이 오간 현금 트레이드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삼성과 히어로즈의 트레이드 소식을 들은 야구계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현재 삼성과 히어로즈를 제외한 나머지 6개 구단은 쌍수를 들어 ´트레이드 불가´를 외치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비난의 화살을 피할수 없게 됐다. KBO는 위신이 추락할 대로 추락했다. KBO는 올해 초 히어로즈 가입 당시 ´5년간 현금 트레이드 및 구단매각을 금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막상 일이 터지고 보니 발표한 내용과는 달리 현금트레이드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전혀 문서화가 되지 않았다. 따라서 KBO는 이번 장원삼 트레이드를 막을 명분이 없다. 15일 오전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전날 일본에서 급히 귀국한 하일성 사무총장과 이상일 운영본부장 등, KBO 관계자들이 대책회의에 들어갔지만 결국,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다음 회의를 기약해야 했다. 이미 KBO는 지난 7월 히어로즈가 6월30일까지 내기로 했던 가입금을 내지 않아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다행히 가입금 미납 파문은 7월7일 히어로즈가 24억원을 납부해 일단락됐지만 히어로즈 창단과정에서 KBO의 어루고 달래기식 운영은 당시 여론의 도마위에 오른 바 있다. 이번 장원삼의 트레이드를 두고 나머지 6개 구단의 반발 움직임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각 구단 단장들은 ´이번 트레이드가 승인 날 경우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단장은 "이번 트레이드가 이루어지면 제 2의 장원삼 사태가 나올 것이 불보듯 뻔하다"면서 "이렇게 가다가 야구판이 무너질 것"이라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KBO는 곧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각 구단들의 반발이 거센 시점에서 명확한 결론이 나기 어렵다. 장원삼 트레이드 문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어떤 방식으로 해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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