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라운드해볼까테마코스즐겨볼까

입력 2009-10-0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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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골프장해슬리나인브릿지&힐데스하임가보니…
전혀 다른 두 곳의 골프장이 세상 밖으로 나온다.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해슬리 나인브릿지와 충북 제천의 힐데스하임이다. 지난달 정식 개장한 해슬리 나인브릿지는 미국의 오거스타와 같은 정통 프라이빗 골프장을 지향한다. 고급 사교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게 골프장 측의 설명이다.

시범 라운드를 실시 중인 힐데스하임은 ‘명품 골프장의 대중화’가 목표다. 명품이지만 친근함과 익숙한 골프장을 표방한다. 수려한 산세에 둘러싸인 코스는 고요한 분위기에서 편안한 라운드를 즐길 수 있고, 세 가지 테마의 코스는 색다른 골프의 재미를 준다.

美 명문 ‘오거스타’ 지향…카트 타고 페어웨이 진입 국내 유일

#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클럽 (경기 여주)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은 세계 100대 코스에 선정된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클럽의 동생 격이다. 세계 100대 명문 클럽을 지향해 회원의 대부분이 대한민국 상위 0.1%%의 명사들로 구성됐다. 그래서 개장 이전부터 숱한 화제를 낳기도 했다. 세계의 명문 골프장은 그 위상이 대단하다. 마스터스를 개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은 고급 사교클럽으로 유명하다.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회원이면서도 마음대로 필드 내의 나무 한 그루를 옮기지 못했다. 코스변경을 원하는 대통령의 뜻에 회원들이 반대해서였다.

태생부터 ‘명품’의 향기를 지닌 덕인지 골프장 어느 곳을 둘러봐도 대단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클럽하우스 내부에 장식된 원목의 인테리어는 골프볼을 올려놓는 티펙(Tee-Peg) 모양으로 특이하다.

코스 관리 또한 나인브릿지답다. 양탄자처럼 깔려 있는 벤트 그라스 잔디는 페어웨이와 그린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다. 솔직히 너무 아까워서 디봇을 만들기 미안할 정도다.

가장 큰 장점은 티 그라운드와 그린에 설치된 하이드로닉 시스템(온도조절장치)과 서브에어 시스템(공기통풍장치)이다. 잔디 아래에 튜브를 깔아 겨울에는 뜨거운 물을, 여름에는 찬물을 공급해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한다. 한마디로 냉난방 장비다. 서브에어 시스템은 그린 밑의 유해가스와 물을 제거해 그린 스피드를 높이고 최상의 그린 컨디션을 유지해 준다.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이 이 시스템을 이용해 그린을 관리하고 있다.

정통 프라이빗 골프장답게 회원에 대한 예우도 남다르다. 회원들은 골프장에서 클럽재킷을 입는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에 제작을 의뢰했다. 1인 플레이가 가능하고, 전동카트를 몰고 페어웨이까지 진입할 수도 있다. 국내 어느 골프장에서도 허용되지 않는 일이다.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9개의 다리가 있다. 코스에 설치된 8개의 다리와 골프장과 고객을 잇는 다리다. 제주 나인브릿지와 같다. 해슬리는 해가 떠오르는 마을이라는 ‘해승리’에서 따온 말이다. 지명이다.

타이거-스완-밸리 세 코스 ‘묘미’…섬세하고 친환경적 설계

# 힐데스하임 컨트리클럽 (충북 제천)


충북 제천에 위치한 힐데스하임 골프장은 도전과 모험의 시험무대다.

초보자에게는 골프의 쓴맛을, 상급자에게는 인내가 필요한 난코스다.

코스 전체는 아늑한 분위기가 장점이다. 코스 곳곳에 자리 잡은 자연 암반은 아늑한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한 폭의 그림 같다. 타이거, 스완, 밸리 세 코스는 각기 다른 특성을 지녀 골프의 묘미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옛날 호랑이굴이 있던 자리에 코스가 생겼다고 해서 ‘타이거’코스로 이름 붙여진 마운틴코스는 골퍼가 지니고 있는 실력을 120%% 활용해야 정복이 가능하다. 1번부터 9번홀까지 거의 모든 홀이 오르막 경사로 조성돼 아이언 샷과 쇼트 게임에서 승부가 난다. 그렇다고 그린이 쉽게 조성된 것도 아니다. 핀의 위치에 따라 3퍼트에서 4퍼트가 수시로 나오는 고난이도를 자랑한다. 다행스럽게도 비교적 넓은 페어웨이에 드라이버 샷을 마음 놓고 때릴 수 있다.

장타자라면 험난한 코스와 대결을 펼쳐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스완 코스는 거의 모든 홀이 호수를 끼고 돈다. 파5, 3번홀은 페어웨이 시작지점부터 그린 끝까지 왼쪽으로 길게 늘어선 호수가 장관을 이룬다. 페어웨이 중간부터는 비치벙커가 길게 늘어서 있어 홀을 떠나기 전까지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마운틴 코스에 비하면 편안한 느낌을 준다.

밸리 코스는 기암절벽 위에 펼쳐진 페어웨이가 아름답다. 홀마다 다른 특성을 지닌 9개 홀이 마운틴, 레이크와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모든 코스는 자연을 그대로 담아낸다는 친환경에 중점을 주고 설계됐다. 국내 유일의 여성 골프설계가로 유명한 임상신 씨의 디자인이다. 전체적인 느낌은 남성적이지만, 곳곳에 여성의 섬세함이 담겨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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