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은잊어라…가평·춘천‘新골프8학군’

입력 2009-10-07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대한민국의 골프지도가 바뀌고 있다.
전통의 골프명문 용인권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경춘고속도로의 개통 효과가 더해진 가평과 춘천권이 새로운 ‘골프 8학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에서 춘천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인근 골프장의 접근성이 30분 이상 단축됐다.

국내의 명문 골프장 선정 기준에 빠지지 않는 것이 교통의 편리성이다. 접근여건에 따라
회원권 시세에도 영향을 미친다. 용인권 골프장이 강세를 보여 온 이유도 편리한 교통 때
문이다.

● 신 골프8학군 ‘들썩들썩’

경기도 용인을 일컬어 ‘골프 8학군’으로 부른다. 20여 개 골프장이 즐비해 전국 최다의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용인이 골프 8학군으로 불려온 이유 중에는 교통의 편리함도 한 몫을 담당했다. 대부분의 골프장이 경부와 영동고속도로 주변에 몰려 있어 접근성이 뛰어났다.

그러나 교통량의 포화에 따라 용인지역 골프장은 더 이상 지리적 접근성의 후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반면, 경춘고속도로 주변의 가평과 춘천 지역은 기대감이 높다. 새 고속도로 덕에 30분 이상 소요시간이 단축됐다는 점이 신 골프8학군으로서의 1차 요건을 충족시키고 있다.

신흥 명문 골프장들이 즐비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용인지역이 전통의 명문 골프장과 대중 골프장, 저가 회원권 골프장 등이 혼재한 반면, 가평과 춘천지역은 신규 개발 골프장이 대부분이다.

이런 조건은 인근지역 골프장 회원권 값을 크게 올려놓았다. 크리스탈밸리, 프리스틴밸리, 아난티서울(옛 리츠칼튼), 제이드팰리스, 라데나, 엘리시안강촌 골프장 등은 한때 연중 최고치까지 경신하며 고속도로 개통 효과를 누렸다. 지난 1월 1억2000만 원대였던 라데나의 회원권은 현재 2배 가까이 상승해 2억원을 넘고 있다. 인근의 엘리시안강촌 골프장도 1억3000만원에서 2억1000만원까지 올랐다.

경기도 가평의 크리스탈밸리 골프장도 개통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고속도로 개통 이전에 서울 강남에서 1시간 30분 이상 걸리던 교통이 경춘고속도로 개통 이후 1시간 이내로 단축됐다.

가평-춘천지역과 용인지역의 회원권 시세를 비교하면 이미 골프 8학군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용인지역 골프장 중 10억 원 이상의 초고가 회원권은 남부와 레이크사이드
2곳에 불과하다. 반면 가평과 춘천권은 가평베네스트, 비젼힐스, 해비치 등 3곳이다. 제이드팰리스와 마이다스밸리 등도 10억 원에 근접해 질적인 측면에서 가평지역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경춘권 개발 가속도

가평과 춘천지역이 골프 8학군으로 급부상하는 이유는 또 있다. 공사가 시작된 파가니카와 동림CC를 포함해 인허가 중인 골프장만 무려 9곳이다. 현재 11개 골프장과 더해지면 20곳으로 늘어난다.

용인과 같은 숫자다. 이 지역에 위치한 기존 골프장의 회원권 시세가 급등함에 따라 새롭게 선보일 골프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11월부터 파가니카, 동림CC가 잇달아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파카니카CC는 강원도에 속해 세제혜택을 받음과 동시에 접근성에서는 강촌IC 진출 후 5분 이내의 짧은 거리에 위치해 골퍼들의 관심이 높다. 서울 강남지역에서는 40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해 용인지역 골프장과 비교해 절대 뒤지지 않는 편리한 교통을 자랑한다.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산요수(무릉도원리조트)도 기대치가 높다. 54홀 회원제로 규모면에서 용인지역 최대를 자랑하는 레이크사이드CC와 동급이다. 골프빌리지와 함께 다양한 휴양시설이 들어설 계획이어서 투자가치와 이용가치 모두 기대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