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용병투수 홍역 한대화·박종훈 동병상련

입력 2010-05-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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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동아DB

11일 청주구장에서는 동병상련의 두 감독이 만났다. 한화 한대화 감독과 LG 박종훈 감독. 양 팀 사령탑은 나란히 외국인투수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 카페얀과 LG 곤잘레스는 나란히 8경기에 등판해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패전만 쌓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곤잘레스는 5패에 방어율 8.44, 카페얀은 7패에 방어율 7.23을 기록 중이었다. 6이닝 이상 던지고 3자책점 이하로 막는 퀄리티스타트를 따져도 곤잘레스는 단 1차례에 불과하고, 카페얀은 2차례에 그쳤다.

박 감독이나 한 감독이나 만나는 사람들이 이들에 관해 물어보면 빙그레 웃으며 “뭐가 문제인 것 같은가”라고 되물을 뿐이었다. 두 감독은 공통적으로 이들의 부진이 심리적 부분까지 진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처음에는 불운이나 컨디션 난조쯤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연전연패를 당하다 보면 마운드에 서는 것이 두려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었다.

한 감독은 “카페얀이 초반에 승리를 챙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수비실책과 구원진 난조로 승리를 날렸다. 처음에 2∼3승을 했으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며 안타까워했다. 박 감독은 “곤잘레스도 롯데 사도스키처럼 계기가 필요하다”며 터닝포인트가 발생하기를 기대했다. 결국 부진탈출도 이젠 심리적 치유가 선행돼야 가능한데, 이를 위해서는 역시 스스로의 호투밖에 없다.

곤잘레스는 이날 한화전에 선발등판했다. 지난달 25일 유일하게 퀄리티스타트(6이닝 무실점)를 기록한 한화전이라는 사실에 기대를 걸었다. 일단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2번째 퀄리티스타트는 기록했다. 그러나 모처럼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시즌 6패째를 당했다. 과연 곤잘레스는 부진 탈출의 실마리를 찾았을까. 카페얀은 LG와의 3연전 마지막날인 13일 등판 예정이다.

청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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