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눈물로 쏜 이종환의 첫 홈런

입력 2010-05-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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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동아DB

나지완과 대학때 3·4번 친 영건
신고선수 입단 2군서 절치부심
넥센전 솔로포·동점타 맹활약
경기를 마친 뒤 양현종 등 KIA 동료들은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이종환(사진)의 TV 인터뷰 장면을 보고 있었다. “우리 (이)종환이 형님 사인 없는디….” 리포터의 사인요청에 일순간 웨이트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그 정도로 깜짝 스타였다. 13일 광주 넥센전. 이종환이 신고선수 설움을 떨치고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경기를 앞둔 KIA 조범현 감독은 선발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좌타자들을 중용하며 공격 부진의 활로를 모색할 심산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선수가 5번 타순의 이종환.

그는 단국대 재학시절 1년 선배 나지완과 함께 팀의 중심타선을 맡았다. 주로 나지완이 4번, 이종환이 3번이었다. 하지만 졸업이후에는 극과 극이었다. 나지완이 2009시즌 KIA의 중심타자로 우뚝 선 것과는 달리, 이종환은 프로지명을 받지 못해 겨우 2009년 신고선수로 KIA에 둥지를 틀었다. 나지완의 맹활약을 지켜보며 “그냥 함께 뛰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고 했다.

기회는 왔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시작해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황병일 수석코치는 “같은 신고 선수인 김현수를 넘어보자”고 다그쳤다. 하지만 정규시즌은 또 달랐다. ‘보여줘야 살아남는다’는 생각 때문에 힘이 들어갔다. 2군에 돌아간 이종환은 “힘 빼는 것만 집중적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의 클린업 타선 배치에 화답한 만점 활약이었다. 0-1이던 3회말 동점타에 이어 1-1 동점이던 5회에는 역전솔로홈런까지.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4-2 승리를 견인했다. 1군 무대 생애 첫 아치를 그린 이종환은 “2군에서 나를 잘 지도해 주신 최경환 코치님에게 감사한다. 올시즌 목표는 무조건 많이 경기에 나서는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광주|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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