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양의지 장염? 벌금 100만원 준비 하라고 해”

입력 2010-05-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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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동아DB

두산 양의지(사진)가 13일 잠실 삼성전에 장염 증세를 보여 선발출장하지 못했다. 이 소식을 귀띔해주자 김경문 감독은 “그래? 그럼 벌금형이네”라고 웃으며 말했다.

사실 김 감독은 김광수 수석코치를 통해 이미 양의지의 몸 상태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마치 처음 듣는 얘기인 양 시침을 떼고는 “아프다면 벌금을 내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양의지의 인터뷰가 예정돼 있었다는 얘기에는 “인터뷰를 하고 경기에서 못 하는 것보다 아파서 못 나가는 게 낫다”는 ‘방송인터뷰’ 징크스를 언급하며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왔다. 이제는 인터뷰를 해도 될 것”이라는 농담도 건넸다.

김 감독은 양의지 뿐만 아니라 “사직에서 아팠던 김현수와 묶어서 벌금 곱빼기”라며 김현수까지 벌금형 명단에 올렸다. 지난 주말 사직 롯데 3연전에서 똑같은 장염에 걸려 컨디션 난조를 보인 것을 떠올린 것이다. 당시 김현수는 경기에는 출장했지만 크게 지던 첫 번째, 두 번째 경기에서 일찍 교체됐다.

두산 선수단에는 실제 ‘자기관리 소홀’이라는 명목의 벌금이 있다. 금액은 무려 100만원. 야구선수는 몸이 생명이고, 페넌트레이스가 장기레이스인 만큼 관리를 철저하게 하라는 의미에서 높은 액수가 책정돼 있다. 김 감독도 “야구는 단체 경기다. 주전 선수가 자신의 몸 관리를 제대로 못 해서는 안 된다”고 두 선수에게 벌금형을 가한 이유를 설명했다.

잠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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