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바닷길 요트 일주] 뱃전에 매단 수초로 산란기 꽁치 유혹…맨손으로 포획 ‘금값’

입력 2010-05-18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 울릉도 명물 ‘손꽁치’

5월의 울릉도는 꽁치 철이다.

산란기를 맞은 꽁치 떼가 수심 낮은 연안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울릉도에서는 그물 없이 맨 손으로 꽁치를 잡는다면 믿을 수 있을까?

믿기 어려운 얘기지만 사실이다. 꽁치가 알을 낳는 곳은 울릉도 사투리로 ‘몰’이라고 불리는 수초. 이 수초를 베어 뱃전에 달고 나가 알을 낳으려 수초 속으로 파고드는 녀석들을 손으로 움켜잡는데 이렇게 잡은 꽁치는 그물로 잡은 것과 구별해 손꽁치라고 불리며 값도 비싸다.

손꽁치를 잡는 핵심 요령은 첫 번째 찾아온 꽁치를 잡지 않고 그냥 놔두는 것이다. 알을 낳기에 적당한 수초 더미가 보이면 먼저 정찰 임무를 띤 꽁치가 찾아와 정탐을 하는데 이 때 이 꽁치를 잡아버리면 다음 꽁치들이 더 이상 오질 않는다. 정찰 꽁치를 놔줘 안심시키면 곧 이어 다른 꽁치들이 무더기로 찾아온다. 수초 사이로 손을 넣고 있다가 손아귀 속으로 들어오는 놈들을 건져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물회, 회무침 등이 주류를 이루지만 꽁치젓갈을 담거나 뼈째 칼로 다져 완자를 만든 뒤 미역국에 넣어 먹기도 한다.

송철웅 아웃도어 칼럼니스트 cafe.naver.com/grouprunway
사진|이정식 스포츠 포토그래퍼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