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최진행-유원상 잘 들어”…한대화 감독 특별과외

입력 2010-07-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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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대화 감독. 스포츠동아 DB

한화 한대화 감독. 스포츠동아 DB

“최진행, 내가 ‘4번 타자’란 뭐라고 했지?”

30일 대전구장. 한화 한대화 감독은 라커룸으로 향하는 중심타자 최진행을 불러세웠다. 아무래도 전날 득점 기회에서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난 게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최진행은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시즌 초반에는 그냥 ‘네 번째 타자’이니 부담 갖지 말라고 하셨지만, 요즘에는 중요한 자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한 감독이 부연 설명했다. “찬스도 만들고, 찬스에서 해결도 하고, 찬스를 연결하기도 해야 한다고 했지? 잘 생각해 봐.” 얌전하게 듣고 있던 최진행은 깊게 고개를 끄덕인 후 발걸음을 돌렸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전날 솔로홈런만 다섯 방을 얻어맞은 유원상이 동기 류현진과 함께 지나치자 다시 한 감독이 붙잡았다. “유원상, 넌 운 좋은 줄 알아. 주자 있을 때 맞았으면 어떡할 뻔 했어?” 그러자 유원상의 너스레가 이어졌다.

“만루였을 때 맞았으면 20실점입니다!”



그러자 한 감독은 다시 조언했다.

“겁나서 몸쪽으로 못 붙이니까 자꾸 가운데로 몰리는 거야. 몸쪽으로 붙이다 맞혀도 아무도 뭐라고 안 한다니까.”

머리를 긁적이던 유원상은 맞은편 덕아웃에 도착한 두산 선수들을 보자 이 한 마디를 남기고 사라졌다.

“앗! 두산 왔다! 싸우러 가야지.”
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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