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3 - 4 삼성 (대구)
29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롯데 이대호는 남몰래 아홉수로 고민하고 있었다. 99안타, 999안타 이후 2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솔로홈런으로 100안타, 1000안타 고지에 올랐고, 아홉수도 깔끔히 날려버렸다.
조성환도 30일 “(이)대호가 6월 2‘9’일까지 포함해서 제대로 된 아홉수였는데 그걸 깼다”고 귀띔했다. 그때 마침 옆을 지나가던 홍성흔(사진)이 “나도 아홉수”라고 한 마디 거들었다. 79타점에서 타점이 머물러있다는 얘기였다. 전날 단 하루, 타점생산에 실패한 것뿐이었지만 욕심 많은 그는 엄살을 부렸다.
하지만 그 말을 하기 무섭게 홍성흔은 자칭 아홉수를, 이대호와 마찬가지로 ‘홈런’으로 깼다. 장면도 극적이었다. 2-3으로 뒤지던 9회초 1사 후 삼성의 필승계투 권혁을 상대로 좌월동점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한 방이어서 더욱 값졌다. 바로 잠시뒤인 9회말 조동찬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아 팀이 아깝게 졌지만 말이다.
대구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