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가 연락처 챙겨간 한국팬은?

입력 2010-07-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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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나 졸리를 위해 국내 팬들이 마련한 선물들. 실제 모습을 본 떠 만든 조각상들(왼쪽)과 아이들을 위하 준비한 애니메이션 ‘뽀로로’ DVD 세트.

■ 졸리 출국…뒷모습도 아름다웠다

스타의 인기는 팬들로부터 시작된다. 팬이 없으면 스타도 없다.

할리우드 톱스타 안젤리나 졸리가 인기의 출발점인 팬들에게 확실하고 친절한 서비스를 하고 돌아가 화제를 더하고 있다.

영화 ‘솔트’ 홍보차 27일 밤 내한한 안젤리나 졸리는 28일 밤 출국할 때까지 1박2일 동안 한국에 머물렀다. 만 하루 밖에 안되는 짧은 체류였지만 그녀는 이전 한국을 찾은 다른 해외 스타들에게서는 볼 수 없던 격식 없고 친근한 행보로 팬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 자신에게 선물을 한 팬의 연락처를 직접 챙겼고, 아이들에게 전해달라는 선물은 귀국길에 오른 그녀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국내 최대 팬 카페인 ‘안젤리나 졸리’ 소속 회원들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 CGV에서 열린 레드카펫과 시사회에서 안젤리나 졸리를 만난 뒤 “가장 특별하고 완벽한 매너를 보여준 해외스타였다”고 뒷 이야기를 공개했다.

시사회 당시 관객석에 앉아 있던 회원들은 무대 인사에 나선 안젤리나 졸리에게 1m가량의 조각상 2개를 흔들어 보였다. 이는 팬카페 소속인 부부 조각가가 만든 조각상으로 안젤리나 졸리가 임신했을 때의 모습과 평범한 모습을 실제처럼 조각한 작품이다.

무대에서 이를 본 안젤리나 졸리는 옆에 있던 보좌관에게 부탁해 그 조각상을 건네받았다. 그녀는 “임신한 조각상이 더 좋다”며 부부 조각가를 무대 위로 초대했다. 이 자리에서 조각가 부부에게 “미국으로 돌아가 보답하고 싶다”고 말한 뒤 개인 연락처를 물었다.

안젤리나 졸리의 뜻밖의 제안에 부부 조각가는 순간 당황했지만 그녀의 매니저를 통해 개인 연락처를 전달했다.

팬과 거리감 없는 졸리 특유의 소탈한 행보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팬카페 회원들은 안젤리나 졸리의 아이들을 위해 선물을 하나 더 마련했다. 한국의 인기 애니매이션 캐릭터인 ‘뽀로로’ 시리즈를 담은 DVD 세트다. 이 선물은 무대 인사 도중 안젤리나 졸리에게 건네졌다. 정작 팬들이 깜짝 놀란 건 그녀의 출국 장면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공개되면서였다.

팬카페 운영자인 김수진 씨는 “공항에서 아이들과 함께 돌아가는 안젤리나 졸리의 손에는 뽀로로 DVD가 들려 있었다”며 “작은 선물인데도 세심하게 챙기는 걸 보니 팬에 대한 예우가 다른 스타들과는 차원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안젤리나 졸리’ 다음 팬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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