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 이대호.
2주간의 사직구장 합숙훈련에서 역대 어느 대표팀보다 강도 높은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먼저 특별타격훈련을 자청하는 등 뜨거운 열의도 보였다. 이 모든 것이 금메달이라는 똑같은 목표를 위해 뭉친 덕분이다. 더구나 이미 2008베이징올림픽이나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은 선수들은 추신수, 김강민, 임태훈, 안지만, 최정 등 병역 미필 선수들을 위한 ‘도우미’가 되길 자처하고 있다.
바이윈국제공항에 도착한 10일 오후. 새벽부터 일찌감치 움직인 탓에 대부분 선수들이 피로를 호소했지만 짐을 찾는 과정에서 서로 옆에 있는 동료의 짐을 챙겨 주는 등 나보다 먼저 동료를 배려하는 훈훈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표팀 분위기 메이커인 이대호는 미필 선수들에게 “짐 찾을래, 아니면 군대 갈래”라고 농담을 하면서도 남들보다 먼저 짐을 챙기려고 애를 썼고, 최선참 박경완 역시 짐을 스스로 나르며 솔선수범하는 모습도 보였다.
선수촌으로 이동하기 위해 나란히 버스에 오르는 선수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금메달을 바라는 팬들의 기대가 어긋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들었다. 무엇보다 동료를 위하고, 하나로 뭉친 선수단을 보면서….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