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의 추신수.
생애 첫 중국 방문…금 다짐하는 추신수
설레는 마음에 비행기서도 뜬 눈으로 입국장선 “기분 괜찮다” 담담한 소감
아내 응원전화 한통에 금빛 투지 불끈“대만은 고등학교 때 가 본 적이 있는데, 중국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오전 일찍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광저우행 비행기에 오르는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주축 외야수 추신수(클리블랜드)는 약간 상기된 표정이었다.
숙소에서 새벽 5시께 출발하는 일정 속에서 몇몇 선수들이 뜬 눈으로 밤을 새운 것과 달리 그는 “조금 자긴 했다”면서 피곤한 표정 속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같은 대표팀 단복을 입은 다른 종목 선수들이 사인을 해달라고 해 놀랐다고 밝힌 그는 ‘우슈, 체스 등도 아시안게임 종목’이라는 말에 신기한 듯 “정말 그러냐”고 재차 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무슨 말을 하더냐’고 묻자 살며시 웃으며 “미국에 있는데 물 떠 놓고 기도한다고 하더라”라며 “시차가 있음에도 경기를 마음 졸이며 지켜볼 것 같다”고 했다.
큰 아들 무빈의 유치원 입학 관계로 미국에 머물고 있는 부인 하원미 씨가 마치 ‘정화수 떠 놓고 정성 들이듯’ 물 떠 놓고 기도하겠다는 말을 전하며 그는 다시 한번 금메달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듯 했다. “(마지막 휴식일에) 부산에 계신 부모님께 인사드렸는데, 열심히 잘 하고 오라고 하셨다”는 그는 비행기 안에서도 피곤함에 골아 떨어진 다른 선수들과 달리 거의 잠을 청하지 않고 광저우 도착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표정이었다.
바이윈 국제공항에 도착 후 입국 심사대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동료들과 가벼운 얘기를 나누기도 한 추신수는 ‘도착하니까 긴장되느냐’는 질문에 웃으며 “떨리진 않는다. 기분이 괜찮다”며 금메달을 일굴 광저우에 대한 첫 인상을 내비쳤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아내가 잘 도착했는지, 궁금해서 전화가 왔었다”는 그는 “지금 이동할 때라서 길게 통화는 하지 못했다”면서 멀리서 자신을 걱정하는 아내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도중 메이저리그 시애틀과 입단 계약에 성공해 태평양을 건넌지 벌써 만 10년이 흐른 추신수. 성인대표팀으로는 두 번째 태극마크를 단 추신수가 생애 첫 중국 방문에서 값진 결실을 준비하고 있다.광저우(중국)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