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금왕 등극 김경태, 비결은?

입력 2010-1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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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안정된 퍼트…벌타위기 등 견제상황 극복
2. 강한 정신력…고비때 터지는 클러치 퍼트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사진)의 일본 프로골프(JGTO) 상금왕 등극으로 일본에선 ‘괴물 선수’에 대한 집중해부가 시작됐다.

김경태는 5일 일본 프로골프(JGTO) 투어 시즌 최종전 JT컵에서 공동 5위에 올라 사상 첫 한국인 출신 일본투어 상금왕이 됐다. 일본투어 역사상 외국인 상금왕은 1987년 데이비드 이시이에 이어 두 번째다.

일본은 충격에 빠졌다. 세계적인 스타라고 외쳐온 이시카와 료가 전성기에 있고, 베테랑 후지타 히로유키, 이케다 유타, 다니구치 도루, 히라츠카 테츠지 등이 버티는데 이들을 제치고 김경태가 상금왕에 오르자 깜짝 놀랐다. 5일 스포니치, 닛칸스포츠 등 스프츠전문지는 김경태의 상금왕 등극 소식과 함께 “안정된 퍼트 실력과 강한 정신력이라는 두 무기가 성공비결”이라고 보도했다. 김경태는 올해 평균 퍼트수가 1.766타로 16위에 불과하지만, 고비 때 터지는 클러치 퍼트가 강했다며 높게 평가했다. 퍼트 실력은 이시카와도 인정했다. “어프로치와 퍼트 기술이 뛰어나다”고 했다.

강한 정신력도 무시 못한다. 김경태는 JT컵에 앞서 열린 카시오월드오픈에서 ‘퍼트 도중 공이 움직였다’는 의혹을 받았다. 2라운드 경기 도중 TV 화면을 보고 ‘퍼트하기 전에 공이 움직였다’는 시청자 제보가 접수됐다. 상금왕 결정에 변수가 될 수 있었다. 정말 시청자의 제보였는지 외국인 선수 김경태를 시샘해서 나온 음해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경기 뒤 비디오 판독 과정을 거쳤다. 다행히 ‘볼이 움직였는지 아닌지 본인만이 알 수 있는 애매한 상황이라 벌타를 줄 수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2라운드까지 공동 4위였던 김경태는 결국 그날 해프닝의 영향을 받았다. 3라운드에서 공동 6위로 내려앉았고, 4라운드에서는 공동 20위까지 떨어져 상금왕 등극을 마지막 대회로 미뤄야 했다.라운드가 갈수록 부담은 컸지만 마지막 대회에서 부담감을 잘 이겨냈다. 이시카와와의 맞대결 완승에도 주목했다. 김경태가 최근 2년 간 7차례 맞대결해 6승1패로 압도했다고 극찬했다. 역시 한국은 헝그리 정신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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