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원석(오른쪽)이 치열한 ‘3루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중장거리 타자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윤석민 가세로 주전3루 위기…“중장거리 타자 승부수”
올해 두산은 외야 뿐 아니라 내야 경쟁도 뜨겁다. 특히 3루는 기존 김동주, 이원석에 지난해 군에서 제대한 윤석민까지 합세해 더욱 치열해졌다. 실제 윤석민은 13일 열린 KIA와의 연습경기에서 5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예고된 ‘3루 전쟁’에 이원석도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그는 “이번 캠프에서는 방망이에 초점을 맞추고 훈련을 하고 있다”며 “타격 폼을 바꾸고 중장거리 타자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석의 수비력은 8개 구단 선수들 중에서도 손꼽힌다.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2009년부터 2년 연속 한 자릿수 실책(2009년 8개, 2010년 7개)을 기록했다. 빠른 타구를 처리하는 능력과 안정된 송구가 최대장점으로 꼽힌다. 3루뿐 아니라 유격수, 2루수까지 모두 볼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서 활용가치도 높다. 그러나 공격력은 수비력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원석은 “수비도 물론 중요하지만 공격수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싶다”며 “캠프에 도착하마자 타격폼을 조금 수정했다. 타구에 힘을 더 싣기 위해 타격시 다리를 살짝 들고 치는 연습을 했는데 현재로서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1000개의 공을 치며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쉬는 날에도 휴식은 없다. 2시간씩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근력 키우기에 여념이 없다.
그는 “지난 시즌 다쳤던 손가락 울림현상도 없어졌다. 그게 가장 고무적”이라며 “올 시즌 목표는 많은 경기에 출장하는 것밖에 없다. 열심히 준비해서 기회를 잡겠다”고 이를 악물었다.사진제공|두산 베어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