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변신의 계절 롯데 홍성흔이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리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수비훈련에 한창이다. 15일 친정팀 두산과의 연습경기에서 좌익수로 출장해 외야수로서 첫 평가를 받는다.
양승호감독 “공격보다 수비 점검 초점”… 고원준·김사율 등 불펜 컨디션도 체크
가고시마에 2차 전훈 캠프를 차린 롯데가 본격적인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실전 테스트에 들어간다. 15일·17일 두산과의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지바 롯데 2군과 2경기, KIA와 4경기 등 가고시마 캠프 기간 동안 총 8번의 실전 게임을 치른다.양승호 감독의 포커스는 공격력이 아닌 수비와 마운드에 맞춰져 있다. 15일 두산전에 외야수 전향을 시도중인 홍성흔을 좌익수로 선발 기용하는 것도 그래서다. 지난해 주전 중견수로 뛰었던 전준우는 3루를 맡는다. ‘좌익수 홍성흔-3루수 전준우’카드가 본격 시험대에 오르는 셈.
‘좌익수 홍성흔’은 오른 발목이 좋지 않은 이대호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양 감독 회심의 카드. 양 감독은 14일, “성흔이가 충분히 외야로 뛸 수 있는 실력을 보이고 있어 실전에 투입하는 것”이라면서 “(전)준우나 성흔이 모두 그동안 연습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불펜진의 역할 분담을 어떻게 구성할지도 이번 연습경기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핵심 사안. 송승준 장원준, 토종 원투펀치에 사도스키와 코리 두 용병, 그리고 김수완 이재곤 등 선발 후보 6명을 확정한 양 감독은 불펜 임경완을 필승 계투조로 하면서 고원준, 김사율, 강영식 등 ‘마무리 후보군’으로 꼽히는 세 투수의 컨디션을 집중적으로 체크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 뒤 넥센에서 영입한 고원준의 경우, 한 때 선발 보직도 염두에 뒀지만 ‘불펜이 강해야 좋은 팀’이라는 평소 생각에 따라 과감히 마무리 보직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양 감독은 “개막 초 4월까지는 붙박이 마무리 투수를 두지 않고, 컨디션에 따라 여러 선수들을 돌려쓰는 방법이 될 것”이라며 “실전에서 어떻게 던지는지 연습경기부터 착실히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