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볼 따로 상하이행…왜?

입력 2011-06-24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마린보이’ 박태환이 7월 상하이세계선수권대회 기간 동안 전담코치 마이클 볼로부터 ‘원격’지도를 받는다. 볼이 호주대표팀 코치로 선임됐기 때문이다. 볼은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때는 한국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스포츠동아DB

볼 코치, 상하이선수권서 호주대표팀 맡아

훈련과정 등 원격지도…던컨이 임시 코치

경기 당일 ‘페이스메이킹’ 등 혼선은 우려
‘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이 2011상하이세계수영선수권 기간 동안 ‘전담코치’ 마이클 볼(49·호주)과 잠시 떨어진다. 볼 코치는 박태환을 ‘원격지도’할 예정이다.

수영관계자는 23일 “볼이 7월 상하이세계선수권에서 호주대표팀 코치를 맡는다. 따라서 한국대표팀의 유니폼을 입을 수 없다. 물론 박태환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은 볼 코치가 짜겠지만, 그에 대한 전달과 구체적인 지도는 볼이 소속된 수영클럽의 코치인 토드 던컨(36·호주)이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볼 코치는 2008베이징올림픽 3관왕 스테파니 라이스(호주) 등을 키워낸 세계적인 지도자다. 2010년 1월 박태환의 전담코치로 선임됐고, 2010년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의 3관왕을 도우며 명성을 재확인했다. 광저우아시안게임 당시 볼 코치는 한국선수단의 일원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은 상황이 다르다. 이번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호주대표팀에는 볼의 수영클럽 소속 선수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대한수영연맹은 7월1일이 마감시한인 세계선수권 출전선수단 엔트리 제출 때, 볼을 대신해 던컨을 대표팀 코치명단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볼의 원격 조정이 박태환에게 미칠 영향은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던컨은 이미 2010년에도 볼 코치가 인도에서 열린 국제대회를 치를 때, 박태환의 곁을 지킨 적이 있다. 물론 이 때도 훈련은 볼 코치가 사전에 작성한 프로그램대로 이루어졌다. 이번 대회에서도 던컨의 역할은 주로 볼의 계획을 전달하는데 한정돼 있다 그리고 던컨 역시 1년 넘게 박태환을 지켜봤기 때문에 큰 틀에서는 호흡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수영 코치들은 담당선수들의 경기 때, 레인 밖 지정된 공간에서 ‘음성과 수신호’를 통해 작전을 지시한다. 이를 ‘페이스메이킹(Pace-making)’이라고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그 선수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아무래도 던컨보다는 전담코치였던 볼이 박태환의 ‘페이스메이킹’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볼 코치는 2012런던올림픽까지 박태환을 지도한다. 런던올림픽 때도 볼 코치가 호주대표팀을 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다. 이번 대회는 볼 코치의 실전 ‘원격지도’에 대한 시험무대이기도 하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