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나는 왜 한국서 뛸수 없나” 속 보이는 문학행

입력 2011-10-2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박찬호는 2012년 한국프로야구 마운드에 설 수 있을까. 28일 문학 3차전을 앞두고 경기장을 찾은 박찬호(오른쪽)가 SK 이만수 감독대행을 찾아 인사한 뒤 악수하고 있다. 문학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 @binyfafa

구본능 KBO총재·양팀 감독 만나 심경 토로

오릭스에서 방출된 박찬호(38)가 28일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리는 문학구장을 찾았다. 그는 귀국하기 전날 ‘예전과 달리’한국야구위원회(KBO)로 먼저 연락을 취해 구본능 총재를 만날 뜻을 내비쳤고 경기시작 1시간30분 전부터 구 총재를 비롯한 SK 이만수 감독대행, 삼성 류중일 감독 등을 차례로 만났다.

박찬호의 깜짝 방문에는 목적이 있었다. 그는 17년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일본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1승5패 방어율 4.29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결국 방출됐다. 이후 한국 복귀 의사를 밝혔지만 절차가 까다롭다. 일단 귀국 후 KBO에 드래프트 신청서를 내야하고, 한화가 2주 안에 특별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2012년 9월에 열리는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해야 한다.

박찬호는 이날 이 감독대행과 만나 복귀절차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대행에 따르면 그는 “국내에서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다”는 의사를 확실히 했고 “국가대표로 국위선양도 했고 외환위기 때 국민에게 힘을 드렸다. 용병 선수들도 바로 뛰는데 나는 왜 바로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고 한다. 이어 “내가 돌아오면 많은 팬들이 구장을 찾을 것”이라며 복귀 당위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한편 특별지명권이 있는 한화는 시즌 종료 후 다시 한 번 박찬호 영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 노재덕 단장은 이미 그와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에서 만나 교감을 나눴다. 단 ‘특별법’이 생겨야 가능하다.

노 단장은 “박찬호가 한국 무대로 복귀할 뜻은 있지만 국내 야구계가 (특별법에 대해) 미온적인 것 같아 아쉽다는 뜻을 내비쳤다”면서 “이승엽이 돌아오듯 박찬호가 내년에 국내에서 뛴다면 흥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달 KBO에 재차 ‘박찬호 특별법’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고 다른 구단들의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