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터지는 방망이, 터져야 산다

입력 2011-10-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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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vs SK 오늘 KS 4차전 전망

타선침체 응집력 부재…양팀 분발 절실
첫 등판 윤성환·김광현 부담 극복 관건


반격의 실마리를 잡은 SK지만 4차전이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2승1패로 앞서는 삼성이지만 터지지 않는 타선은 4차전에서도 숙제다. 앞선 세 게임에서 드러나듯 역시 선취점이 승부의 열쇠다.

먼저 점검할 요소는 양팀의 선발투수. 삼성은 우완 에이스 윤성환, SK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운다. 두 투수 모두 이번 시리즈 첫 등판이다. 김광현도, 윤성환도 중압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윤성환은 올시즌 14승(5패·방어율 3.54)으로 팀내 최다승을 올렸지만 4차전 선발로 밀렸다. 3차전 선발 저마노처럼 커브가 주무기다. 직구의 볼끝도 뛰어나 쉽사리 공략할 수 있는 투수는 절대 아니다. 다만 올시즌 SK전 4경기에 나와 2승을 건지고도 방어율은 5.09로 부진했다. 따라서 1∼3차전에서 확인된 패턴대로 롱릴리프 배영수를 비롯한 불펜이 윤성환의 뒤를 받치는 전략이 유력하다.

김광현은 송은범이 살린 불씨를 잇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의 부진을 만회해야 한다는 이중의 부담에 사로잡혀선 곤란하다. 준PO와 PO를 합쳐 3경기에 등판해 1패, 방어율 5.79로 실망스러웠다. 부상 전에 비해 직구의 위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슬라이더는 괜찮다. 또 PO 5차전 선발등판 이후 6일 만의 등판이라 체력적으로도 문제는 없다.

타선은 양쪽 모두 분발이 절실하다. 3차전에서 가까스로 이겼지만 SK는 박재상과 최동수의 홈런 두 방뿐이었다. 삼성도 가장 믿을 만한 4번 최형우가 3차전 2차례의 득점권 찬스를 삼진과 범타로 날렸을 정도로 전반적인 타선의 침체와 응집력 부재가 고민스럽기 그지없다. 3차전에서 박석민이 적시타를 포함해 2안타를 치며 살아날 기미를 보인 점은 다행스럽다.

3차전까지 어느 팀이든 2점만 먼저 뽑으면 승리한 것처럼 4차전도 결국 선취점 싸움에서 명암이 갈릴 공산이 크다. 4차전 승리팀이 분위기를 탈 개연성도 커 3차전 못지않게 사활을 건 승부도 예상된다. 삼성이 승리하면 우승이 거의 확실하고, SK가 잡으면 2007년처럼 역전 우승에 대한 기운이 강렬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문학|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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