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 기자의 PS다이어리] 최재수 “지칠대로 지쳤지만, 이제 꼭 한걸음…모든 것 짜낼 것”

입력 2011-12-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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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최재수. 사진제공|울산 현대

우여곡절 끝에 6강 플레이오프(PO)에 올라 한 걸음씩 전진해 이제 마지막 승부까지 왔습니다. 울산 현대 왼쪽 풀백 최재수(28·사진)는 오늘도 축구화 끈을 질끈 동여맵니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만큼 챔피언 트로피를 가슴에 품겠다는 열정으로 마지막 남아있는 기력을 짜냅니다.

사실 최재수는 포항과 PO 때 출전하지 못할 뻔 했답니다. 배탈이 났거든요. 가만히 있어도 살살 느껴지는 통증에 땀이 줄줄 흘렀습니다. 울산 코칭스태프도 분주했죠. 결국 출전 강행. “이를 악물고 뛰었다”던 그였습니다.

올해는 참으로 파란만장했죠. 4월 말까지 무려 7개 어시스트로 팀을 이끌었답니다. 프리킥 전담 키커, 오른쪽 코너킥 전담 요원으로 맹위를 떨쳤어요.

하지만 후반기에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어요. 딱 4개를 더 추가했을 뿐이죠. 팀 내 도움 1위였지만 내심 도움 20개를 바랐기에 약간은 씁쓸했죠.

그래도 포기할 수 없답니다. 자신이 기록한 딱 한 골이 챔프전 카운트파트 전북을 상대로 넣은 득점이었거든요. 전북과 홈 앤드 어웨이 승부가 더욱 특별히 느껴지는 까닭입니다.

최재수를 지켜본 울산 프런트는 한결같이 “운동만 하는 성실한 선수”라고 입을 모읍니다.

지금이 있기까지 애잔한 사연도 있답니다. 2004년 FC서울에 입단해 2007시즌까지 고작 36경기에 출격했죠. 4년 간 공격 포인트는 1골 1도움. 기회는 상무 입대와 함께 찾아왔습니다. 2년 동안 44경기에서 3골 7도움을 기록합니다.

누구나 겪는 진로에 대한 걱정. 전역 후 새로운 기착지는 울산이었습니다. 김호곤 감독이 직접 선발해 붙박이 멤버가 됩니다. 이어진 건 성공스토리. 무명 신화라고요? 아니, 울산은 그를 ‘준비된’ 스타라고 자부합니다.

“지금까지 했는데, 어떻게 주저앉겠어요. 그냥 잘해보렵니다.” 풋풋함이 묻어나는 평범한 코멘트에 불과하지만 지금 최재수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각오랍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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