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안된 선수 내면 어떡하나” 안젤코, 신춘삼 감독에 직격탄

입력 2012-01-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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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윤봉우(오른쪽)가 29일 KEPCO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확정짓는 매치 포인트를 올린 후 양 팔을 벌려 포효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KEPCO,현대에 2-3 패배후 폭발
경기내내 세터 최일규 토스에 불만
올 시즌 확연히 달라진 경기력으로 3위권 진입을 노리는 KEPCO가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다. 팀의 중위권 도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 안젤코 추크(29) 얘기다.

안젤코는 2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경기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KEPCO 신춘삼 감독에게 공개적인 불만을 토로했다. 안젤코는 “감독님이 감독 데뷔 첫 시즌이어서 그런지 선수들보다 더 흥분하곤 한다”며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안젤코의 가장 큰 불만은 감독의 고유 권한인 선수기용에 관한 문제였다. 그는 “한두 달 씩 연습을 하지 않은 선수를 코트에 내보내 경기를 하게 한다. 연습이 안 된 선수가 경기에 나가니 범실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는 세터 최일규를 겨냥한 말이다. 신춘삼 감독은 주전 세터 김상기의 부상으로 최일규를 중용하고 있다. 하지만 안젤코는 자신과의 호흡이 원활하지 않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도 안젤코는 경기 도중 몇 번이나 최일규에게 토스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고, 결국 경기 후 감독을 비판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신춘삼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신 감독은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한 이날 경기에 대해 “이겼으면 더 좋았겠지만 승점 1점을 추가해 4강 싸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세터 최일규가 중요한 경기에서 강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것에도 의미를 두고 싶다”며 최일규의 지속적인 발전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비록 생각과 표현 방법은 다르지만 KEPCO의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신 감독이 주포 안젤코의 불만을 어떻게 추슬러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후반기 순위 경쟁을 이겨낼지 주목된다.

한편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LIG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의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LIG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고 12연승(팀 역대 최다 연승 타이)을 기록했다.

수원 |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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