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물오른 몰리나 “닥공? 닥치고 꿇어!”

입력 2012-03-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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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격수 몰리나가 25일 전북과 K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아내고 환호하고 있다. 상암|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전북전 환상 결승골…서울 3연승 견인
4경기 연속 득점…시즌 5호 ‘단독선두’


FC서울의 ‘콜롬비아 특급’ 몰리나(32)가 환상적인 결승골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몰리나는 K리그 4라운드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서 1-1로 팽팽하던 종료직전 상대 수비수 3명을 제친 뒤 오른발 슛으로 그물을 갈랐다. 몰리나는 4일 대구와 10일 전남 전에서 각 1득점, 18일 대전 전 2득점에 이어 4경기 연속 골을 뽑아내며 시즌 5골로 득점 단독 선두에 올랐다.

몰리나는 K리그의 대표 ‘엄친아’로 꼽힌다. 곱상한 외모와 뛰어난 축구 실력을 갖춘 데다 인품까지 훌륭해 감독, 동료들로부터 모두 큰 신뢰를 받고 있다. 이를 잘 알려주는 사례가 있다.

시즌 준비를 위한 동계훈련은 특히 외국인 선수들에게 공포의 시간이다. 따뜻한 장소를 찾아 국내·외를 오가며 2개월 가까이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훈련 때문에 외국인 선수들은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그러나 몰리나는 달랐다. 1월부터 시작된 괌 전훈부터 충실하게 소화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나도 선수라면 이걸 견딜 수 있을까 할 정도로 혹독한 동계훈련을 몰리나는 군말 없이 소화했다”며 엄지를 들었다.

몰리나는 “처음 K리그에 와서 성남에서 뛰었는데 성남이 동계훈련이 강하기로 소문 나 있다. 나는 그걸 버텨냈기 때문에 어느 팀에서도 강도 높은 훈련을 이겨낼 수 있다. 나는 동계훈련이 강하면 강할수록 시즌 중에 능력을 많이 끌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몰리나는 팀의 에이스 급이다. 그러면서도 동료들에게도 늘 먼저 다가서려 한다. 몰리나는 콜롬비아 출신이라 2009년 여름, 성남으로 이적하면서 K리그에 첫 발을 디뎠을 때 거의 영어를 못 했다. 그러나 같은 팀의 외국인 동료들과 원활한 대화를 위해서는 영어가 필요하다고 느껴 영어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2010년 겨울, 서울로 이적한 뒤 최근에는 훈련 일정 등이 겹쳐 학원은 못 다니지만 개인과외를 하고 있다. 몰리나는 “영어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이제 데얀과 어지간한 의사소통은 된다”며 웃음을 지었다.

최용수 감독은 “몰리나는 지금까지 보여준 것보다 앞으로 나올 게 더 많은 친구다”고 했다. 그 말이 정답이다. 몰리나가 앞으로 어떤 축구를 보여줄지 더 기대된다. 상암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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