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선언 후 서울에서 마음을 정리했던 이종범은 3일 광주로 돌아갔다. 그리고 4일 김조호 단장을 만나 지도자연수를 비롯해 구단과 인연을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상의한다. 스포츠동아 DB
이종범 “좋게 마무리 질 것”…광주로 돌아가
오늘 단장 만남…조만간 공식 기자회견 열 듯
은퇴를 선언한 KIA 이종범이 다시 타이거즈 품으로 돌아간다. 아직 최종 만남이 남아있어 해외연수 등 향후 진로에 대한 결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구단이 준비한 팬들과의 마지막 인사를 받아들일 예정이다.
이종범은 은퇴 선언과 함께 구단의 코치 제의와 은퇴식, 해외 연수 등 최고의 조건을 모두 일단 사양했다. 1일 광주를 떠나 서울에서 유학 중인 딸, 지인들과 만나며 생각을 정리한 그는 3일 밤 다시 광주로 돌아갔다. 그리고 구단에 연락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아직 최종 만남이 남아있지만 갑작스럽게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으며 스스로 아파했던 이종범은 구단의 예우에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프랜차이즈 스타로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지도자로 다시 같은 유니폼을 입는 것이 팬들이 가장 바라는 새 출발이다. 현재로선 구단의 배려대로 지도자 수업을 위한 해외연수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
이종범은 3일 “단장님과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고 싶다”고 밝혔다. 그리고 “많은 배려를 해주고 있는 구단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KIA 김조호 단장은 “이종범이 구단에 연락해 만나고 싶다고 했다. 3일 서울에 일정이 있어 4일 만나기로 했다. 그동안 팀에 많은 공헌을 한 선수다. 만나서 그동안 밝혔던 해외연수 등 지도자로 새 출발할 수 있는 구단의 지원방법에 대해 의논하겠다”고 설명했다. KIA는 은퇴 선언 직후와 마찬가지로 이종범이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이종범은 2008년 시즌 후 처음으로 은퇴 갈림길에 섰다. 지금과 달리 구단이 먼저 은퇴 후 지도자수업을 제안했다. 기량과 체력에 자신이 있었던 이종범은 은퇴를 거부했다. 그리고 구단과 조범현 전 감독이 이종범을 다시 품으면서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했다.
이번 은퇴는 4년 전과는 다르다. 코칭스태프가 먼저 개막전 1군 엔트리 제외 방침을 통보했고, 이순철 수석코치가 선배로서 명예로운 은퇴를 준비하기 위한 플레잉코치를 제안했다. 은퇴 요구가 아니라 전력운용적인 판단이었다. 이종범은 ‘시기’에 대해 섭섭한 마음을 표현하며 잠시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플레잉코치나 2군행이 아닌 은퇴를 스스로 결정했다.
현장을 지원하는 구단은 처음부터 변함없이 이종범에게 최고의 예우와 전폭적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이종범의 마지막 선택만이 남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