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200m 랩타임 → 金 열쇠

입력 2012-04-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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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 박태환은 19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개막하는 제84회 동아수영대회에 출전한다. 7월 열리는 2012런던올림픽의 중간기착지다. 1.35m에 불과한 문수실내수영장의 수심이 변수다. 스포츠동아DB

스피드·지구력·근력·유연성 시험대
수심 얕아 스타트·턴 점검엔 부적합
200m 보다 400m 초반 페이스 초점


‘자유형 400m에서 초반 200m의 페이스를 끌어올려라.’

21개월 만에 국내대회에 출격하는 ‘마린보이’가 점검할 과제다. 박태환(23·SK텔레콤스포츠단)은 19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개막하는 제84회 동아수영대회에 출전한다. 19일 자유형 400m에 이어 20일에는 자유형 200m 스타트블록 위에 선다. 박태환이 국내대회에 선을 보이는 것은 2010년 7월 MBC배 이후 처음이다.


○경기장의 얕은 수심이 변수

박태환에게 이번 대회는 7월 개막하는 2012런던올림픽의 중간기착지로, 2월 중순부터 8주간 진행한 3차 전지훈련의 성과를 평가하는 장이다. SK텔레콤스포츠단은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스피드와 지구력, 최대근력, 유연성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수실내수영장의 여건으로는 박태환의 약점으로 지적되어온 잠영과 돌핀킥을 시험하기가 쉽지 않다. 보통 국제대회를 치르는 경기장의 수심이 1.8m 이상인 것과 달리 문수실내수영장의 수심은 1.35m에 불과하다. 선수들은 스타트나 턴을 할 때, 물속 깊숙이 들어가 잠영을 하는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또 수심이 얕으면, 물결의 영향이 커진다. 이는 조파저항(wave resistance)으로 작용해 선수들의 기록에 좋지 않다. 마이클 볼(호주) 코치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거리가 짧을수록 물결이 기록에 미치는 영향도 더 크다. 그래서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200m보다 400m에 초점을 맞춘다. 100m에 출전하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


○자유형 400m의 초반 200m 페이스 점검

대신 박태환은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초반 200m 페이스 향상의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2007세계선수권,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박태환은 자유형 400m 금메달을 차지했다. 주로 막판에 스퍼트를 하는 레이스 운영이었다. 그러나 2010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1세계선수권에선 초반부터 치고 나가며 세계 정상을 지켰다. 볼 코치는 평소 박태환에게 “초반 200m 레이스에서 기록을 단축시켜야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박태환은 훈련량을 줄이며 힘을 비축하는 ‘조정기’를 거치지 않았다. 기록 경신보다는 점검에 무게를 둔다는 의미다.

한편 이번 대회는 런던올림픽 대표선발전을 겸한다. 대한수영연맹은 박태환과 남자 평영의 최규웅(22·한체대), 여자 평영의 정다래(21·수원시청) 등 8명의 선수가 올림픽기준기록을 통과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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