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 “이젠,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 잃었다”

입력 2012-08-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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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사진제공|스포티즌

■ 미 LPGA 6승 박지은 은퇴 심경고백

부상 악순환속에 성적도 하향곡선
외국생활·학업-골프 병행에 지쳐

11월 결혼 할 예비신랑 깜짝 공개


지난 6월 은퇴를 선언한 박지은(33)이 필드를 떠나기로 마음먹게 된 심경을 털어놨다.

박지은은 20일 서울 시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월 미국에서 은퇴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한국으로 돌아와 새로운 생활을 하고 싶었어요. 그러나 투어 생활의 한계를 느꼈고 이제는 모든 걸 정리할 때가 됐다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라며 은퇴 배경을 설명했다.

은퇴를 앞당긴 건 부상이다.

박지은은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건 제 탓이죠. (처음 LPGA에서) 성적이 좋다보니 욕심이 생겼어요. 그럴수록 무리해서 연습하게 됐고 나이가 들면서 통증이 잦아졌죠. 하지만 회복되는 시간은 점점 더 길어지더라고요. 그러면서 성적도 내려왔죠”라며 아쉬워했다.

오랜 외국 생활도 그를 힘들게 했다.

그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박세리, 김미현 언니도 힘들었겠지만 저 역시 힘들었어요. 부모님의 지원으로 좋은 환경에서 골프를 한 건 사실이지만 학업과 골프를 병행해야 한다는 게 힘들었어요. 또 어린 나이에 미국에서 적응해 나가는 게 만만한 일이 아니었죠. 부모님이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시긴 했지만 제 대신 버디를 만들어 주는 건 아니잖아요. 그건 저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죠”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은퇴를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자신감 상실이다.

박지은은 “마음이라도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하는 데 이제는 그렇지 않아요. 선수로서 자격이 없어 진거죠. 선수생활을 더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게 아쉬워요”라며 20년 선수생활을 되짚었다.

박세리, 김미현 등과 함께 한국여자골프의 중흥을 이끌었던 박지은은 2000년 미 LPGA 투어에 데뷔해 2004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는 등 통산 6승을 거뒀다.

한편 박지은은 이날 11월27일 초·중학교 선배로 네 살 연상인 김학수(사업)씨와 결혼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박지은은 “결혼 후에도 한국에서 살 예정이에요. 구체적인 진로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게 골프뿐이니 골프와 관련된 일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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