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신인 15명 수혈 ‘풍년가’

입력 2012-08-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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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마지막 전면드래프트…95명 프로 꿈 이뤘다

NC 윤형배·이성민 투수최대어 우선지명
삼성·두산·LG, 나란히 내·외야수 보강
KIA 예상밖 손동욱·이홍구 배터리 선택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2013 신인선수 지명회의는 마지막 전면 드래프트였다. 내년부터 연고지역 1차지명이 부활되면서 2010년 신인을 대상으로 처음 도입된 전면드래프트는 4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그동안 야구에 인생을 걸고 그라운드에 땀을 쏟은 드래프트 참가자 675명. NC의 우선지명부터 마지막 95번째로 지명된 박민성(넥센·홍익대 졸업 예정)의 이름이 불리기까지 이들은 손에 땀을 쥐었고, 환호했고, 박수를 쳤고, 고개를 숙였다.


○신인 가뭄 마지막 해라는 평가 속 95명 전원 지명

지명이 시작되기 전 SK 민경삼 단장은 “내년부터는 자원이 매우 좋아진다. 올해는 특급 선수의 수가 예전에 비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구단의 평가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9개 구단은 10라운드까지 자신의 권한을 모두 사용했고 95명이 프로의 꿈을 이뤘다.


○예상된 NC의 특별지명

신생팀 NC는 지난해 다른 8개 구단의 편의를 위해 신인지명 회의 전에 우선지명 2명을 발표했다. 그런데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1라운드 1순위 한화 하주석에게 쏠렸다. 사실상 전체 1·2번인 노성호와 이민호보다 3번째 선수가 더 많은 주목을 받자 올해는 전략을 바꿔 신인지명 당일 초고교급 투수인 북일고 우완 윤형배와 대졸 최대어 영남대 우완 이성민을 우선지명으로 발표했다. 청소년대표 에이스 윤형배는 2학년 때 이미 대통령배 우승을 이끌었고 올해 전국대회에서 14경기에 등판해 7승1패, 방어율 0.51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2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정통파다. 북일고와 청소년대표팀에서 윤형배를 가르친 이정훈 감독은 “선동열 KIA 감독 같은 대형 투수가 될 재목이다.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 고교 무대에서 충분해 부상 위험이 있는 다른 변화구를 자제시켰다”고 말했다.


○야수에 집중한 삼성 두산 LG

‘투수왕국’ 삼성은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모두 내야수(부산고 정현, 신일고 김영환)를 지명했다. 외야수가 부족한 두산은 1∼2라운드 지명권을 외야수(북일고 김인태, 대전고 이우성)로 사용했다. LG는 투수가 부족하지만 야수 중에 고교 최대어로 꼽힌 북일고 강승호를 택했다. 두산 김태룡 단장은 “좋은 투수는 앞에서 지명할 것 같았다. 앞으로 두산의 10년을 위해 똑똑한 야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단국대 배터리와 대졸 선수에 집중한 KIA

KIA는 예상을 깨고 1라운드에서 단국대 좌완 손동욱, 2라운드에서는 단국대 포수 이홍구를 택했다. 그리고 전체 10명 중 9명을 대졸 선수로 택했다. 손동욱은 선동열 감독이 가장 원했던 좌완투수다. KIA 김조호 단장은 “정통파 좌완, 그리고 수준급 포수가 가장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윤기두 운영실장은 “대졸선수 위주로 지명할 계획은 없었지만 같은 조건이라면 인성과 성실성을 많이 참고했다”고 말했다. KIA뿐 아니라 각 팀은 고졸 청소년 대표들보다 신체능력과 경험이 더 완성돼 즉시전력감에 가까운 대졸 선수들을 상위 라운드에서 많이 지명했다. 전체 95명 중 대졸이 총 41명이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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