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못 넘을 삼성 아니고 못 칠 오승환 아니다

입력 2012-08-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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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양승호 감독은 ‘철벽 마무리’ 삼성 오승환에 대해 “못 칠 볼은 아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롯데는 4월 24일 오승환을 상대로 0.2이닝 동안 6점을 뽑아낸 ‘기분 좋은 추억’도 갖고 있다. 당시 마운드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오승환. 스포츠동아DB

롯데 양승호 감독 ‘달구벌 대첩’ 일성

지난 주말 ‘잠실 대첩’에서 선두 삼성이 2위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휩쓸면서 순위싸움은 다시 요동치고 있다. 1위까지 호시탐탐 노리던 두산은 순식간에 4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그 사이 2위로 껑충 뛰어오른 롯데가 21일부터 삼성의 대항마로 나선다. 이른바 ‘달구벌 대첩’이다. 삼성으로서는 2위 두산을 쓰러뜨린 뒤 다시 2위 롯데와의 싸움이어서 피로감을 느낄 법도 하지만, 이 전투에서 승리한다면 한국시리즈 직행티켓에 성큼 다가선다. 과연 롯데가 삼성의 독주태세에 태클을 걸 수 있을까.

롯데 양승호 감독. 스포츠동아DB




선두 삼성과 3연전…2위 수성 교두보
완승땐 한국시리즈 직행티켓도 사정권

올해 롯데 타자들 오승환에 유독 강해
“빠른 방망이로 힘대결” 공략법 제시도


○양승호 “1위보다는 2∼6위 싸움 신경”

롯데는 1위 삼성과는 5게임차다. 이번 3연전을 모두 휩쓴다면 당장 2게임차로 따라붙는다. 그러나 양승호 감독은 “1위보다는 간격이 촘촘한 2∼6위 싸움에 더 신경을 쏟고 있다”며 손사래를 쳤다. 실제로 2위로 치고 올라가기는 했지만 4위 두산과의 격차는 0.5게임차에 불과하다. 위쪽보다는 아래쪽에 신경이 쓰이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삼성은 페넌트레이스뿐 아니라 포스트시즌 때 반드시 넘어야할 산. 특히 20년 만에 숙원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반드시 꺾어야하는 상대다. 올 시즌 5승1무7패로 열세지만 6경기가 남아 있어 이번 달구벌 3연전은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교두보로 삼아야한다. 더군다나 주말엔 곧바로 두산과 사직에서 3연전을 벌여야해 이번 주 농사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롯데 “오승환? 못 칠 볼은 아니다”

삼성을 상대하는 팀으로서는 오승환의 등판 상황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결코 반갑지 않다. 뒤지고 있다는 가정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승환이 등판하더라도 미리 지고 들어갈 수는 없다. 삼성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오승환을 꺾는다면 사기는 배가된다.

양승호 감독은 “(오)승환이 공은 볼끝이 정말 좋다. 공이 들어올 때 떠오르는 느낌이 나서 타자 입장에서 치기 어려운 볼”이라며 국내 최고 마무리투수임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양 감독은 “그래도 우리 타자들이 힘 대 힘 대결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오승환의 독특한 키킹동작 때문에 타격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는 않지만 방망이를 빨리 가져나오면 전혀 못 칠 볼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롯데는 다른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승환에게 강했다. 4월 24일 대구에서 0.2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6득점하며 올 시즌 처음이자 현재(20일)까지 유일한 블론세이브를 안겼다. 8월 3일 사직에서도 3-3으로 맞선 9회말 등판한 그를 상대로 1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양 감독은 “우리 타자들이 적극적인 스윙을 하기 때문에 배트가 늦게 나오는 법이 없다. 물론 떨어지는 변화구에는 약점을 보이지만 반대로 빠른 볼에 강점을 보인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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