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앱으로 재미 본 그들, ‘앱스토리, 앱 비지니스 필승 전략서’

입력 2012-08-31 17: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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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확산은 우리의 생활 양식은 물론이고 사회, 문화적인 변화까지 주도했다. 스마트폰이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이유가 무엇일까? 시원시원한 화면? 예쁘고 화려한 디자인? 물론 그렇기도 하겠지만 중요한 것이 겉모습만은 아니다. 스마트폰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과의 만남으로 인해 거의 무한정으로 기능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 앱스토어, 구글플레이 등에서 샐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앱을 내려 받을 수 있으며, 그 수는 지금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앱은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한다. 모바일 게임을 즐길 수도 있고, 메신저 앱으로 사용자들 간에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검색하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재미도 쏠쏠하니 당연히 앱에 끌리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앱을 개발해 공급하는 제작사 및 개발자도 늘고 있다.


‘앱스토리, 앱 비지니스 필승 전략서’라는 책은 바로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이 책은 ‘휴먼웍스’에 의해 8월 22일에 출간되었으며, ‘월간 앱스토리’ 기자들이 발로 뛰며 취재한 앱 개발자의 노하우와 전략이 담겨 있다. 이하 내용은 기자가 이 책을 읽으면서 유심히 봤던 일부 인터뷰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 국민 애플리케이션으로 거듭나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가장 유명한 앱을 꼽으라면 단연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다. 현재 스마트폰 가입자 중 약 90%에 이르는 사용자들이 카카오톡을 이용한다. 카카오톡의 이제범 대표 이사는 카카오톡의 성공 이유로써 ‘적절한 타이밍’을 예로 든다. 또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는 선점을 통한 사용자들의 네트워크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편, 카카오톡의 차별화된 점 중 하나는 스마트폰 메신저 중 처음으로 그룹채팅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1:1 메신저의 경우에는 휴대폰의 문자메시지 기능과 겹치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룹채팅의 효용성이 알려 지면서 카카오톡의 이용자 수도 늘었다고 이제범 대표이사는 말했다.

카카오스토리는 사진 기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친구들과 다양한 사진을 공유하고 싶어 하는 사용자의 요구에 맞춰 직접 찍은 사진과 글로 자신을 표현하는 SNS라고 생각하면 된다. 출시 8일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지금도 사용자를 지속적으로 늘려 가는 추세다. 카카오스토리의 정용준 팀장은 심플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손쉬운 사용법이 카카오스토리 서비스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기존 SNS는 부가적인 기능을 하나라도 더 첨가하려고 하는 반면, 카카오스토리는 간단한 기능만으로 사용자에게 어필한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카카오스토리 역시 카카오톡과 마찬가지로 ‘PC 기반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은 없으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업데이트 계획이 세워져 있지는 않지만 우선적으로 영어와 일본어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음악과 모바일의 선두주자, 글로벌 기업을 꿈꾸다. 네오위즈인터넷


네오위즈벅스, 그리고 인터넷/모바일 사업을 하던 네오위즈인터넷이 합병한 회사가 네오위즈인터넷이다. 네오위즈인터넷 이기원 대표이사는 “회사명을 네오위즈인터넷으로 정하게 된 이유는 인터넷과 연관된 다양한 사업을 포괄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인 ‘벅스’ 앱은 2.0 버전 업데이트 이후 ‘자동선곡’, ‘Tap to Play’등을 도입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기원 대표이사는 “벅스와 같은 음악 감상 앱의 주 목적은 다양한 음악을 검색해서 듣는 것이다”라며 가수 별 음악방송 별 앱은 음악을 듣는 방법을 다변화 해 주고 그에 따른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벅스 애플리케이션의 글로벌 서비스 계획은 없냐”는 질문에 음악 앱의 경우 저작권 문제로 인해 서비스를 국내로 한정하게 됐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향후 저작권자와의 협의를 통해 글로벌 음악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라는 뚜렷한 목표의식을 나타냈다.

한편, 2011년 최고의 스마트폰 게임 중 하나로 꼽혔던 ‘탭소닉’에 대한 성과에 대한 질문이 주어졌다. 이기원 대표이사는 국내에서 2000만대의 스마트폰이 보급된 가운데 탭소닉은 7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정확한 집계가 어렵지만 시장에 안착하면 매출 규모도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기원 대표이사는 “글로벌 기업이 되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며, 벅스를 통해 음악사업을 영위해 왔고 지금은 스마트폰 게임을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똑똑해져라, 폰토샵

27세의 프로그래머 박주성 씨가 사진 보정용 앱인 폰토샵을 처음 내놓을 당시만 해도 그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단지 이 앱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을 조사해 앱스토어 시장 수요에 대한 정보를 획득하기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당초 주요 타겟도 스마트폰 사용이 빈번한 20대 여성으로 한정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예상을 뛰어넘어 그가 제작한 폰토샵은 출시와 동시에 앱스토어 1위에 랭크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이미 사진 보정 앱이 여럿 출시된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앱이 인기를 끈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그는 기존 앱들의 건재함 속에 신규 앱이 좀처럼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새로운 것을 찾는 사람들에게 맞춰 틈새시장을 노렸다.

폰토샵의 경우 2주 동안 연구개발 및 시장조사를, 2주의 개발기간을 거쳐 출시됐다. 그가 앱 개발을 하면서 느낀 것은 앱을 개발할 때 방대한 지식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또한 하나의 앱을 개발할 때는 하나의 OS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의 뚜렷한 가치관이 엿보이는 말이었다.

그는 개인 개발자로서 앱을 출시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개발자 본인이 가지고 있는 고집과 자존심을 어느 정도는 버릴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개발하고자 하는 앱이 사용자들이 원하는 앱인지, 개발자 스스로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앱인지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여기는 사람이었다.

나만의 광고를 시청할 수 있다? 애드라떼


애드라떼는 휴대폰을 통해 광고를 시청하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이다. 이 앱을 이용하면 원하는 시간이나 원하는 장소에서 자신이 보고 싶은 광고를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제작사는 AppDisco(앱디스코). 자신들만의 꿈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앱 제작사다. 애드라떼의 제작 동기는 이러하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정확한 광고 대상을 통해 마케팅의 효율성을 높여 주고, 소비자에게는 이에 대한 보상을 주어(애드라떼의 광고를 시청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라떼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양 측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한 것.

애드라떼는 iOS 2명, 안드로이드 2명, 디자이너 1명이 업무를 분담하여 앱을 제작하는 한편, 영업과 홍보부서가 앱을 별도로 운영 중이다. 그들은 모든 OS를 중시하며, 현재 구글의 안드로이드, 애플의 iOS, RIM의 블랙베리, MS의 윈도폰 망고까지 다양한 모바일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출시하고 있다. 그들은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함에 있어 장치와 운영체제에 따른 차별을 받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개발자들에게는 배우고 익혀야 할 지식이 너무 많으며, 사용자들의 눈이 높아짐에 따라 디자인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들은 “디자인은 프로그래밍에 있어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앱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수단으로써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앱 시장의 전망은 밝다

이 책에 소개된 앱 개발자들은 단순히 금전적인 목적으로 앱을 개발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뒤 이은 그들의 공통적인 대답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앱을 개발한다”였다. 말 그대로 ‘앱을 통해 재미를 얻는 사람들’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앱 개발자들이 있는 한 앱 시장의 전망은 밝다. 앞으로 어떤 유용하고 독특한 앱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며, 사용자들의 입맛에 얼마나 잘 맞을 것인지 궁금하다.

저자: 휴먼웍스 편집부, 총 238페이지, 출판사: 휴먼웍스, 가격: 25,000원

글 / IT동아 허미혜(wowmihy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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