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 협찬? 우린 만들어 쓴다!”

입력 2012-09-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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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KBS·tvN

‘다섯손가락’ ‘각시탈’ 등 자체 제작
“논란 피하고 희귀성에 화제 이득도”

‘협찬? NO!’

드라마 소품은 주인공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스토리와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야 하고, 사건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드라마 제작진은 소품에 특별히 신경을 쓴다.

최근 자체 제작한 소품으로 눈길을 모으는 드라마가 늘고 있다. 간접광고(PPL) 논란도 피할 수 있음은 물론, 해당 드라마에만 있는 단 하나의 소품이라는 희귀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KBS 2TV ‘각시탈’에 등장하는 각시탈과 SBS ‘다섯손가락’, 그리고 ‘소품 드라마’로 불리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각종 소품들이 그렇다.

‘각시탈’ 제작진은 총 5개의 각시탈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1대 각시탈로 등장한 신현준과 2대 각시탈 주원, 또 이들의 대역 연기자들이 쓰는 것이다. 연기자의 얼굴 크기에 맞춰 특별 제작했다. 겉은 나무로 보이지만, 배우들의 피부와 닿는 안쪽 부분을 인체에 무해한 고무 재질로 만들었다. 2주 정도 제작 시간이 소요됐고, 제작비는 개당 약 100만 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섯손가락’에는 세상에서 단 한 대 밖에 없는 피아노가 등장한다. 주인공인 채시라의 피아노 불리는 ‘채영랑 피아노’. 극중 악기회사 사장인 유만세(조민기)가 사랑하는 아내(채시라)의 생일 선물로 주기 위해 만든 특별한 피아노라는 설정에 따라 드라마에 나온다. 장승효 설치미술가가 만든 것으로, 제작 기간만 7개월이 걸렸고 비용은 약 2억 5000만 원이다.

‘응답하라 1997’은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하다보니 당대 소품들이 많이 등장한다.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많이 변해 당시의 소품을 구하기 어려워 실물을 토대로 자체 제작했다. 가수 팬클럽을 상징하는 우비나 잡지를 비롯해 안전지대, 니코보코, 배드보이즈 등 당시 유행했던 브랜드의 의상도 만들었다. 드라마 관계자는 “고가의 소품이 아니라서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았다”면서 “소품이 캐릭터를 완성하는 도구여서 하나하나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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