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 차출, 부상, 경고누적으로 정상 전력은 아니지만 울산은 이승렬, 고슬기(왼쪽부터)가 있어 17일 전북과 K리그 홈 대결에서 선전을 자신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3위 수원과 승점 4점차…포기는 없다
주력들 대표차출속 공격·중원요원 콜
선두 노리는 전북, 용병 3총사 풀가동
늘 흥미진진했던 ‘현대가(家)’ 더비지만 17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릴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K리그 36라운드는 왠지 2% 부족한 느낌이다. 일방적인 양상이 예상된다. 느껴지는 무게감부터 전혀 다르다. 풀 전력을 유지하며 선두 탈환을 꿈꾸는 전북에 비해 3위 진입도 어려워 보이는 홈 팀 울산은 ‘차-포’를 모두 떼고 결전에 임해야 한다. 최근 기류도 차이가 크다. 울산은 홈 6경기 연속 무승(4무2패)을 기록한 반면 전북은 원정 12경기 무패(7승5무)다.
○전북 용병 트리오와 닥공
전북은 용병 트리오로 ‘닥공(닥치고 공격)’을 잇는다. 에닝요-드로겟-레오나르도는 울산 원정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셋이 선발로 함께 나선 건 처음이다. 7일 포항과 홈경기 후반 중반부터 호흡을 맞춘 적은 있다. 그러나 0-3으로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다.
전북 이흥실 감독대행은 4-2-3-1 전술을 애용한다. 최전방에 이동국을 세우고 용병 트리오가 그 뒤를 받치는 2선 미드필더로 나선다.
에닝요는 검증이 필요 없는 대표 공격수다. 드리블 돌파와 패싱력은 물론 이동국과 ‘찰떡 호흡’을 자랑한다. 울산을 상대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작년 K리그 챔피언 결정 1차전 때 홀로 2골을 몰아쳐 전북의 우승을 이끌었다. 드로겟도 시즌 초반 적응의 어려움을 딛고 8골 7도움을 기록 중이다. 둘 모두 5월 울산전 홈경기에서 한 골씩 터뜨렸다.
관건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격이 유력한 레오나르도. 측면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윙어’에 가깝지만 서상민의 왼 무릎 부상, 김정우의 국가대표 차출로 중앙 요원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7월 입단한 뒤 9경기 3골1도움. 전북 관계자는 “레오나르도가 볼 배급만 잘해주면 울산을 충분히 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의 희망은?
최상의 라인업을 구축한 울산이지만 모든 토끼를 쫓는 건 무리였다. FA컵은 4강을 넘지 못했고, K리그는 3위 다툼에서 뒤처져있다. 현실적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이 가장 가깝다. 그렇다고 리그를 포기할 수 없다. 3위 수원 삼성(승점 62)과 격차도 크지 않다. 울산은 승점 58.
하지만 핵심 전력들의 연이은 이탈은 김호곤 감독의 근심을 깊게 한다. 국가대표 차출 4명(이근호 김신욱 곽태휘 김영광), 부상 3명(하피냐 이재성 최성환)도 부족해 주말 포항 원정에서 경고누적 2명(김승용 강민수)이 추가됐다. 이미 김 감독은 24일 분요드코르(우즈벡)와 4강 원정 1차전을 다녀온 뒤 이어질 28일 수원 원정에 2진 투입을 예고한 상황. 전북전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곳곳의 빈 자리를 2군으로 채워야 한다.
그렇다고 희망이 전혀 없는 게 아니다. 공격과 중원에 힘을 보탤 ‘믿을 맨’ 2명이 버티고 있다. 이승렬과 고슬기다. 잠시 ‘잊혀졌던’ 둘 모두 절치부심 명예 회복을 꿈꾼다. 이승렬은 옛 영광을 향해, 고슬기는 또 한 번의 비상을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올 시즌 K리그에서 이승렬은 1골1도움, 고슬기는 2골7도움을 했다.
특히 고슬기는 FA컵과 챔스리그 기록까지 더하면 4골8도움으로 훨씬 화려해진다. 김 감독은 “장기 레이스에는 늘 변수가 따른다. 팀 상황이 여의치 않아도 전혀 못 뛸 상황까진 아니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트위터@yoshike3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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