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길 태릉선수촌장(왼쪽)-황영조 감독. 스포츠동아DB, 동아일보DB
장미란(30·고양시청)의 은퇴 소식을 들은 체육계 관계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 역도 관계자는 8일 “전국체전에서 계속 뛴다면 최소 5년간은 적수가 없을 것으로 봤다. 실업팀에서 받는 연봉만 해도 꽤 되는 액수인데, 연간 수억 원을 포기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돈보다는 명예를 택한 것 같다. 역시 장미란다운 결정이다”고 말했다.
박종길 태릉선수촌장은 “옆에서 훈련하는 과정을 꾸준히 지켜봤지만, 누가 생각해도 모범적인 선수였다. 실력뿐만 아니라 부드럽고 친절한 마음씨까지 지녔다. 국민들에게 줬던 큰 기쁨은 앞으로도 길이길이 남을 것”이라고 추억했다. 이어 “앞으로도 개인의 영광뿐 아니라, 체육계에 기여하는 인재가 돼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마라톤 영웅’ 황영조(43)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 역시 바벨에 작별인사를 한 장미란에게 찬사를 보냈다. “역도를 통해 준 큰 울림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청소년, 여성들에게 큰 꿈을 심어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선수 때는 주변의 많은 도움들을 받는다. 하지만 은퇴 이후에는 자신의 진로를 자기 스스로 개척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 부분을 지혜롭게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며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전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