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스포츠동아DB
자크 로게, 진천선수촌·평창 등 방한 일정
장미란 23일 은퇴식…이달말 만남 예정
꿈나무 후원·스포츠 외교활동 신호탄 분석
장미란(30·고양시청)의 은퇴식 이후 첫 공식행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자크 로게(71·벨기에) 위원장과의 만남이 될 전망이다.
체육계 한 인사는 8일 “IOC 로게 위원장이 이달 말 방한한다. 31일에는 대한체육회 고위관계자들과 함께 충북 진천선수촌을 둘러볼 예정이다. 장미란 등 2012런던올림픽 당시 활약한 한국의 올림픽 스타들도 이 자리에 함께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로게 위원장의 방한은 2011년 8월 대구세계육상선수권 이후 17개월 만이다. 로게 위원장은 진천선수촌을 방문한 뒤 강원도 평창으로 이동해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준비상황과 국내 동계스포츠의 열기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IOC 위원장은 국제스포츠계의 최고실력자로 ‘세계스포츠의 대통령’으로 불린다. 교황이나 UN 사무총장 못지않은 권위를 지니며,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국가원수급의 예우를 받는다. IOC 위원장이 요청할 경우, 방문 당사국은 국가원수와의 면담을 주선해야 할 정도로 막강한 힘을 자랑한다. 특히 로게 위원장은 2011년 7월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2018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을 발표한 인물로, 우리 국민에게도 친숙하다.
지난 주말 은퇴를 결심한 장미란은 10일 공식기자회견을 연다. 은퇴식은 23일 경기도 고양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로게 위원장과의 만남은 장미란이 은퇴식 이후 처음 참석하는 공식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체육계 인사는 “IOC 위원장 예방은 올림픽 출전 선수에게 영광스러운 일이다. 은퇴 이후 첫 공식행사라는 점이 장미란에게 더 뜻 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장미란 본인이 구체적으로 자신의 진로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지만, 체육계에선 장미란이 국제스포츠외교 분야에서도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녀가 선수로서 이룩한 업적과 폭넓은 인간관계 등을 고려할 때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장미란은 우선 ‘장미란 재단’을 통해 체육꿈나무 후원에 매진하며 학업(용인대 박사과정)에도 열정을 쏟을 계획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