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지껄 윷놀이·제기차기…남쪽나라서도 설레는 설

입력 2013-02-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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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구단 스프링캠프 설 풍경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돌아왔다. 가족, 친지와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이 설 연휴의 일반적 풍경이지만, 프로야구선수들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다. 올해도 어김없이 프로야구 9개 구단 선수들은 새 시즌 준비를 위해 1월 중순부터 일제히 해외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각 팀은 전훈 기간 ‘3∼5일 훈련 후 1일 휴식’의 일정으로 움직이고 있다. 설 연휴라고 해서 훈련 일정이 바뀌는 경우는 드물다. 설 연휴 중 하루만 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명절을 건너뛰지는 않는다. 타국에서 맞는 설이지만 명절 분위기를 내기 위해 팀마다 단체로 차례를 지낸 뒤 대대적으로 윷놀이, 제기차기 등의 민속놀이를 한다. 민속놀이를 통한 설 분위기는 오히려 타국에 있는 프로야구선수들이 더 즐긴다. 단순한 놀이라고는 하지만, 우승팀에는 적잖은 상금이 걸려 있는데다 특유의 승부욕을 발동시키는 선수들도 적잖아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되곤 한다.

이처럼 간단히 설 의식을 치르고 나면 훈련이 기다린다. 1군 데뷔를 앞두고 미국 애리조나에서 담금질에 한창인 NC의 경우, 설 당일 넥센과 연습경기를 갖는다. 훈련지가 가까운 두 팀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연습경기를 잡았다.

김시진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롯데도 10일 자체 청백전을 계획하고 있다. 주로 사이판에서 설을 맞았던 롯데는 올해 설 연휴가 2월로 늦춰지면서 일본 가고시마에서 계사년을 맞는다. 두산은 설 연휴 전인 8일 윷놀이 행사를 연다. 9일은 선수단 휴식일이다. 우승팀 삼성은 10일을 휴식일로 정하고, 윷놀이 행사를 한다. 설날 각 팀 메뉴에선 역시 떡국이 빠지지 않는다.

한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선수들은 11일 소집됨에 따라 미리 귀국해 모처럼 국내서 가족과 설을 맞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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