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너마저…‘사극=불패’ 공식 깨졌다

입력 2013-02-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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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마의’ 주춤…‘야왕’에 월화극 1위 내줘
‘대풍수’ ‘신의’ ‘전우치’ 연이어 참패
우후죽순 역사 재해석…시청자 외면

‘사극 흥행불패는 옛말?’

안방극장 사극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사극의 거장’이라 불리는 이병훈 PD의 MBC ‘마의’(포스터)가 주춤주춤하더니 결국 5개월 동안 지켰던 1위 자리를 SBS ‘야왕’에게 내줬다. 물 흐르는 듯한 전개방식이 더 이상 시청자의 구미를 당기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최근 종영했거나 방송 중인 사극의 대부분이 시청자의 시선을 끌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사극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장르로 자리매김해왔다. 갖은 고난을 이겨낸 주인공이 영웅으로 성장하는 일대기, 한 왕조를 건설한 건국의 영웅들, 혹은 권력을 둘러싼 암투를 중심으로 한 역사, 혹은 신화 속 이야기를 풀어내며 사랑받아왔다.

하지만 정통 사극은 시청자의 이탈을 가져왔고, 그 대안으로 팩션, 판타지 등과 결합한 퓨전사극이 눈길을 모아왔다. 정통 사극이 내어준 자리에 퓨전사극이 뿌리를 내리자 다양한 스타일의 퓨전사극이 쏟아져 나왔다.

최근에는 정통 사극이 다시 시청자를 찾았다. 물론 퓨전사극의 바람도 잦아들지 않았다. 2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SBS ‘대풍수’, 믿고 본다는 ‘최수종표 사극’인 KBS 1TV ‘대왕의 꿈’, 3여년의 제작 기간을 거쳐 방송한 SBS ‘신의’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최근 종영한 KBS 2TV ‘전우치’도 로맨스·코믹과 액션을 가미한 판타지 무협을 내세웠지만 방송 전의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이처럼 ‘사극=흥행’이라는 공식이 점차 엇나가고 있음에도 지상파 3사는 4월 일제히 퓨전사극을 출격시킨다. MBC는 ‘구가의 서’를, KBS 2TV는 ‘천명’, SBS는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통해 사극의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다.

이에 대해 한 드라마 관계자는 “정통 사극에서 변화를 찾으면서 퓨전사극이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하지만 시청자의 공감을 사지 못할 정도로 우후죽순처럼 역사를 재해석하는 것도 때로는 독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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