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김효남 “그립만 살짝 변화줬는데 명품 체인지업”

입력 2013-03-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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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효남. 사진제공|LG 트윈스

■ ‘만년 기대주’ 김효남의 변신

SK와 연습경기 3이닝 1실점 부활투
차명석 LG 투수코치 “제구력 돋보여”
“직구스피드 보완해 선발로 뛰고 싶다”


LG 투수 김효남(30)이 신무기를 장착하고 선발로테이션 합류에 도전하고 있다.

김효남은 28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구장에서 열린 SK와 연습경기에서 선발 임찬규에 이어 등판해 3이닝 1실점했다. SK 김강민에게 우월솔로홈런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LG는 이날 9-1로 승리했다.

김효남은 경기를 마친 뒤 “슬라이더를 던지다 홈런을 허용했다. 볼을 좀더 눌러서 던졌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변화구 컨트롤이 좋았고, 전체적으로는 오늘 경기에 만족한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날 SK 타자들을 상대로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3가지 변화구를 테스트했다.

차명석 투수코치는 “오키나와에 와서 오늘이 가장 좋았다. 제구가 낮게 된 게 무척 고무적이다”고 칭찬했다.

지난해 말 삼성에서 LG로 이적한 김효남은 차 코치와 상의해 체인지업을 새로 장착했다. 삼성 시절에도 체인지업을 연마했지만, 실전에선 잘 사용하지 않았다. 차 코치의 조언에 따라 그립에 약간 변화를 준 게 효과적이었다.

김효남은 “임훈에게 2개, 박정권에게 1개의 체인지업을 던져봤는데 잘 들어갔다. 페넌트레이스 경기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김효남은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만년 기대주’에 머물러왔다. 1군보다 2군에 머문 시간이 더 길었다.

LG로의 트레이드는 전환점이다. 그는 “삼성에서도 몇 차례 1군으로 올라설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마다 잘 풀리지 않았다. 삼성 투수진이 워낙 두터워, 치고 올라서기 힘들다는 생각에 악착같이 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선발투수진이 약한 LG로 오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LG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정신무장을 새롭게 한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볼을 던지며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고 있다.

김효남은 “변화구는 괜찮은데, 직구 스피드가 아직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시즌 개막 이전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좀더 열심히 훈련해 반드시 선발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오키나와(일본)|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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