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조상우 “앗! 비에 씻긴 데뷔전”

입력 2013-05-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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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한 비’가 한 신인 선수의 부푼 꿈을 앗아갔다. 넥센 조상우(19) 얘기다.

조상우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넥센이 1라운드에 지명한 신인 투수. 11일 목동 SK전에서 대망의 데뷔 첫 선발등판을 앞두고 있었다. 아직 1군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그에게는 오매불망 기다려왔던 소중한 기회. 외국인투수 브랜든 나이트가 아내의 출산을 보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면서 잠시 맡은 ‘임시직’이지만, ‘이번 기회에 뭔가 보여주겠다’는 의지와 기대를 부풀려왔다.

넥센도 조상우를 일찌감치 1군으로 불러 들였다. 1군 엔트리 등록은 11일로 예정됐지만, 미리 분위기를 익혀두라는 의미에서였다. 8일 잠실구장으로 합류해 훈련을 함께 했고, 9일에는 염경엽 감독과 최상덕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피칭도 무사히 마쳤다. 준비는 거의 완료! 이제 두 밤만 무사히 넘기고 홈구장 마운드에 당당히 오르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9일 LG전에 예정된 잠실구장에는 끊임없이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조상우가 수시로 덕아웃을 오가며 “비가 오면 안 되는데…”라고 되뇌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LG전은 우천취소. 이에 따라 넥센의 선발로테이션도 하루씩 밀렸다. 조상우의 선발 데뷔는 기어이 다음으로 미뤄진 것이다. 염 감독 역시 “조상우가 안 됐네”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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