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나성범. 스포츠동아DB
나성범은 9일 마산 한화전에 앞서 “홈런 두 개를 친 후 외야에 나가 수비를 준비하다 ‘오늘이 어버이날이다. 1호는 아버지, 2호는 어머니의 선물이다’고 생각했다. 팀이 패해서 굉장히 속상했지만 경기가 끝난 후 전화를 드려 홈런을 선물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데뷔 1·2호 안타 홈런은 신기록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혹시 오늘 3번째 안타를 홈런을 쳐서 기록도 세우고, 팀도 이겼으면 좋겠다. 3호는 형(경찰야구단 나성용)에게 선물해야겠다”며 웃었다.
한화 김혁민을 상대로 기록한 8일의 홈런 두 방은 각각 구종과 코스가 전혀 달랐다. 첫 홈런이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면, 두 번째는 철저한 분석과 노림수의 결과였다. 나성범은 “최근에 좌타자를 상대로 몸쪽 승부를 많이 한다고 판단해 노리고 들어갔었다”고 밝혔다. 1군에서 2번째 경기였고, 부상으로 시범경기도 건너뛴 사실을 고려하면 대단히 빠른 적응력이다.
1군 무대에 성공적으로 첫 발을 낸 나성범은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라는 물음에 조금은 특별한 답을 했다. 그는 “타자는 타점이 최고인 것 같다. 이승엽(삼성) 선배처럼 (한 시즌) 100타점 이상을 올릴 수 있는 타자가 되고 싶다. 주자가 있을 때 안타를 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창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