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셀 로드리게즈 “대표 여전사 배우, 내가 자처했다”

입력 2013-05-1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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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대표 여전사 배우 미셀 로드리게즈가 한국을 찾았다.

한국 팬들에게는 ‘분노의 질주’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와 ‘아바타’ 등으로 잘 알려져 배우이기도 하다.

미셀 로드리게즈는 영화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에서 과거의 기억을 잃고 연인이었던 도미닉(빈 디젤)이 잡으려고 하는 범죄조직 최고의 용병 레이서가 돼 도미닉과 사투와도 같은 거친 대결을 펼치는 레티 역을 맡았다.

‘분노의 질주 : 더 오리지널’에서 죽음을 맞이한 후, 팬들로부터 성화와 같은 레티 부활여론이 일어났을 만큼 뜨거운 사랑을 받은 미셀은 다시 돌아와 행복하다고 말했다.

“죽었다가 살아난 기분? 무척 좋다.(웃음) 내가 살아난 것은 소셜미디어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관객도 영화 제작에 참여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 같다.”

미셀 로드리게즈는 이번 시리즈에서 기억상실증을 잃은 레티를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다. 그래서 ‘기억상실증’에 관해 조사를 하며 배운 것들을 털어놨다.

“사람이 의사결정을 할 때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기억에 의존하는 것.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본능이나 느낌이라고 한다. 레티는 기억을 잃었기 때문에 마음에 끌리는 대로 행동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마음에 충실한 레티를 표현하고자 했다.”

미셀 로드리게즈는 할리우드 최고의 여전사라 불리는 여배우다. 그의 전작인 ‘아바타’.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S.W.A.T 특수기동대’ 등 몸을 사리지 않은 액션을 선보이며 액션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독특하게도 그는 이러한 역을 늘 자처했다고.

이렇게 강한 여성상을 표현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지금이야 그를 따르는 여배우들이 늘어났다고 하지만 미셀 로드리게즈가 액션 여배우로 발돋움할 당시에는 ‘안젤리나 졸리’나 ‘밀라 요보비치’ 정도가 대표적인 배우였다.

“어렸을 적부터 남자다운 행동을 많이 했다. 여자친구들의 관심사가 온통 ‘남자친구를 만드는 법’이었을 때도 그게 나는 너무 지겨웠다. 그 시간에 술래잡기나 공원을 뛰는 편을 좋아했다. 그래서 영화에서도 전형적인 여자 역할을 싫어했다. 게다가 액션 여배우가 할리우드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13년간 여성의 섹시함으로 승부하려고 하지 않았다. 또한 왜 여자는 꼭 남자가 있어야 완성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다양한 여성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늘 이런 강한 여성상을 자처했던 것 같다.”

하지만 미셀 로드리게즈는 “이젠 나도 나이가 들었고 후배들도 많으니 이젠 조금 여성적인 면이 드러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한국영화를 비롯해 외화를 혼자 영화관에 본다는 미셀 로드리게즈는 한국 배우들과의 호흡도 긍정적으로 답했다.

“원래 리메이크작은 좋아하지 않고 원작을 보려고 노력한다. 한국배우로는 이병헌이나 성강 정도 밖에 모르지만 한국의 좋은 인재들과 함께 일해보고 싶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영화사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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