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멤버 전원 OK할 때까지 시안 4번 갈아엎어”

입력 2013-05-14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양보와 배려. 이는 국내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가 지난 15년간 서로 부대끼며 얻은 소중한 가치다. 양보와 배려 속에 신화는 15년간 멤버 변화 없이 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사진제공|신화컴퍼니

■ 11집 ‘더 클래식’으로 돌아온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

지난해 컴백 후 음악으로 평가 받고파
런웨이 워킹 본딴 ‘보깅 댄스’ 파격적
조지 클루니처럼 섹시한 중후함 꿈꿔
15년 장수의 노하우? 양보와 배려죠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에게 “그 비결이 뭐냐”고 묻는 건 실례다. 한때 싸울 만큼 싸웠던 멤버들은 개별 활동과 서로 다른 군 복무 기간을 보내며 ‘양보와 배려’라는 단어를 배웠다. 그렇게 그들은 15년을 함께했다.

“가슴 벅찬 일이다. 서로 다른 여섯명이 한 뜻을 모은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멤버들이 자랑스럽다. 15년 동안 지내면서 팀워크도 중요하지만 멤버들의 배려가 없었다면 지금까지 올 수 없었다.”(민우)

신화는 16일 발표하는 정규 11집 ‘더 클래식’으로 1년 만에 가요계에 돌아온다. 지난해 4년 만에 10집을 발표하며 ‘1년에 한 번씩 꼭 앨범을 내겠다’고 팬들과 약속한 뒤 올해도 이를 어김없이 지키게 됐다.

“원하는 그림이 빨리 나오지 않아 조금 늦어졌다. 지난해 앨범을 준비하면서 거쳤던 불필요한 과정을 피해 계획한대로 나올 줄 알았는데, 사람의 욕심이라는 게 끝이 없다. 조금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에 지체된 것 같다.”(동완)

이들은 욕심을 낼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4년 만에 신화로 다시 활동한다는 ‘프리미엄’이 조금이라도 작용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그래서 더더욱 새 앨범을 통해 냉정하게 평가받고 싶다”고 했다.

“작년에는 컴백만으로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음악이나 무대 자체를 평가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멤버 전원이 ‘오케이’하기까지 시안을 4번이나 갈아엎었다. 파격적인 분위기를 많이 가미했다.”(혜성)

타이틀곡 ‘디스 러브’는 이들이 ‘파격적’이라고 강조한 ‘보깅 댄스(Voguing Dance)’가 포인트. 모델의 런웨이 워킹에서 따온 춤으로 마돈나가 주로 췄다.

“파워풀한 모습은 20대에 많이 했고, 지금 이 시점에서 굳이 과거로 돌아갈 필요는 없었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춤이다. 난이도도 높고. 여섯명이 3분 35초 안에 런웨이를 표현해야한다. 그동안 남성적인 군무를 주로 선보인 우리에게는 파격적인 시도였다. 30대 후반 남자들이 보여줄 수 있는 섹시의 절제미를 볼 수 있을 것이다.”(전진)

이들은 “이제 15년을 걸어왔으니, 앞으로의 15년도 더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를 보면 중후함이 섹시해 보이기까지 하다. 그처럼 신사의 멋을 보여주고 싶다. 무대에서는 여섯명의 조지 클루니가 되어 섹시한 중후함을 보여줄 때까지 노래하고 싶다.”(에릭)

신화 멤버들은 어느덧 30대 중후반에 들어서고 있다. 위로는 선배들도 관록을 내세워 이름값을 과시하고 있고, 아래로는 재기발랄한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나이가 들어 체력적으로는 후배들과 경쟁이 안 된다. 하하하! 그들을 의식한다면 부담이 클 텐데, 그럴 때마다 ‘우리나 잘 하자’고 마음을 다 잡는다. 15년 동안 노하우도 쌓였고,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걸 내세우면 된다. 후배들에게는 서로를 믿고 배려하면 안 되는 게 없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우리도 그랬듯이 ‘내가 더 잘하고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도 안다. 하지만 멤버들을 믿고 일부러라도 시간을 자주 만들어 대화를 나눈다면 조금 더 나아지고, 싫어도 쉽게 헤어질 수 없을 것이다.”(민우)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