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에게 바치는 V…5월에 더 힘내는 류현진

입력 2013-05-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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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스포츠동아DB

메이저리그 그라운드는 야구선수뿐 아니라 그들의 어머니, 아버지에게도 꿈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의 어머니 박승순(54) 씨가 다저스타디움에 서서 아들에게 공을 던졌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어머니의 날’(Mother's day·현지시간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맞아 구단과 아들이 함께한 뜻 깊은 이벤트였다.

가정의 달 5월, 류현진은 더 강했다. 효심을 담은 공을 더 씩씩하게 던졌다. 어머니의 생일이 있고, 어버이날이 있는 뜻 깊은 달. 7년간 한국프로야구에서 뛰는 동안에도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를 제외하고는 늘 경기장을 찾아 자신을 응원한 어머니와 아버지를 위한 선물로 승리를 안기기 위해 류현진은 역투를 거듭했다.

2011년 5월 1일 류현진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대구 삼성전에서 9이닝 4안타 무4사구 1실점으로 개인통산 19번째 완투승을 거뒀다. 이틀 전 작고한 외할머니의 발인일이었다. 당시 류현진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부모님이 경기장에 오시지 못했다. 외할머니께 승리를 바치겠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그리고 일주일이 흐른 8일, 어버이날에 다시 마운드에 올라(대전 넥센전)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고 1실점하며 승리로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대신했다.

무대가 메이저리그로 달라진 2013년 5월 12일. 류현진은 마이애미전에서 시즌 4승째를 따내며 54번째 생일을 맞은 어머니에게 또 한번 큰 선물을 했다. 하루가 흐른 13일 류현진은 다저스타디움에서 팀 동료 맷 켐프와 잭 그레인키 사이에 앉아 ‘어머니의 날’을 기념한 다저스 선수 어머니들의 시구를 함께 받았다. 아들의 이름이 새겨진 99번 유니폼을 입은 어머니는 환한 웃음을 담아 공을 던졌고, 5월이면 더 힘을 내는 아들은 이날만은 포수로 변신해 정확히 어머니의 사랑을 받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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