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부모님께 텃밭·정원 달린 큰 집 선물하고 싶어요”

입력 2013-08-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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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얼굴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마지막 홀 버디 퍼트가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전인지의 우승이 확정됐다. 4홀 남기고 3타 차 2위였던 그는 마지막 4개 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내는 기적 같은 플레이를 펼친 끝에 드라마 같은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동료들이 나와서 물을 뿌리며 축하해줄 때만해도 우승했다는 기쁨을 잘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 그 틈 사이로 눈물을 흘리고 계신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전인지는 누구 앞에서 눈물을 보인 적이 많지 않다. 친구들도 “인지는 우승하더라도 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그러나 그 많은 갤러리 앞에서 눈물을 참을 수 없었던 데는 이유가 있었다.

“엄마가 발목이 안 좋으시다. 그래서 대회장에 자주 나오시지도 못하는 데 그 대회에서는 4일 내내 나를 따라 다니며 응원하셨다. 힘든 걸 알기에 엄마의 얼굴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렇게 엄마의 품에 안겨본 것도 처음이었다.

전인지에겐 소망이 하나 더 생겼다. 성공하면 부모님께 큰 집을 선물해 드리고 싶다고 했다.

“제가 골프를 시작한 뒤부터 가족이 모두 모여 살았던 적이 없다. 저와 아빠는 골프 때문에 제주도, 전라도 등 전국을 돌아다녔고 언니는 서울에서 살았다. 그래서 성공하면 단독주택을 얻어 할머니, 엄마, 아빠 그리고 언니와 함께 살고 싶다. 할머니를 위한 텃밭도 있었으면 좋겠고, 가족들을 위한 정원도 있었으면 좋겠다.”

전북 군산이 고향인 전인지는 초등학교는 충남 서산에서 다녔다. 그러다 골프를 시작한 뒤 제주도로 전학을 갔고, 중학교 진학 후 제주에서 다시 전남 보성으로 이사했다. 이어 함평고등학교까지 모두 5번이나 골프유학을 했다.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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