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농구 최강팀은 ‘고려대’

입력 2013-08-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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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선수들이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상무를 꺾고 우승한 뒤 이민형 감독(가운데 위)을 헹가래 치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잠실|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고려대 ‘프로-아마최강전’ 우승

디펜딩챔프 상무 8점차 꺾고 첫 우승
대형 센터 ‘이종현의 발견’은 큰 수확
한국농구의 흥행 가능성 확인 계기돼


패기로 뭉친 고려대가 ‘디펜딩 챔피언’ 상무를 따돌리고 올해로 2회째를 맞은 프로-아마 최강전 챔프에 올랐다. 고려대는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상무와의 결승전에서 75-67로 승리해 꿈에 그리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민형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며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2연패를 노렸던 첫 대회 우승팀 상무는 게임 막판 아쉽게 흐름을 내주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 이종현-이승현, 트윈타워의 힘

1학년 이종현(206cm)과 3학년 이승현(197cm), 트윈타워의 힘은 프로 형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기에 충분했다. 최근 수년간 대학 최강 경희대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농구 명문’ 고려대는 둘을 중심으로 박재현 문성곤 김지후 등 짜임새 있는 라인업을 갖춰 앞으로 대학 농구에서도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이종현은 경희대 4학년 김종규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으며 서장훈(은퇴)∼김주성(동부)∼하승진(KCC)으로 이어지는 남자 프로농구 대형 센터 계보를 이을 적자로 떠올랐다. 고려대가 오리온스, KT에 이어 지난 시즌 프로 챔피언 모비스를 준결승에서 따돌리고 결승에서 프로팀 못지않은 탄탄한 전력을 갖춘 상무마저 따돌린 것은 이종현을 중심으로 한 높이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이종현은 특히 이틀 연속 치러진 준결승-결승전 모두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는 괴력을 보였다. 고려대의 프로-아마 최강전 우승은 성장하는 대학 농구의 힘을 확인했다는 점과 함께 이종현이라는 샛별의 등장을 농구팬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켰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 높아진 팬 관심, 농구 부흥 계기로 삼아야

지난해 1회 대회는 정규리그 중간에 열리면서 대부분 프로팀들이 전력을 다하지 않아 문제로 지적됐다. 이번 대회 들어 프로팀들의 의도적인 전력 낮추기는 많이 줄어들었다. 더욱이 용병 없이도 한국 농구의 흥행카드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긍정적 시선을 확인한 것은 적잖은 소득이다. 결승전에 6072명이 입장했고, 경기당 평균관중도 4721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관중(1781명)보다 2배 이상 많아 흥행에서도 성공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끈 남자농구대표팀은 8월 초 끝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해 16년 만에 농구월드컵(구 세계선수권대회)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농구 부흥의 기틀이 마련됐고, 프로-아마최강전은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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