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깨 뻑뻑…잘던지던 김광현 등판 거르는 까닭

입력 2013-09-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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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SK 김광현(25·사진)은 올 시즌 10승(8패)을 거두며 2010년(17승7패) 이후 3시즌 만에 두 자릿수 승리에 복귀했다. 지난 연말 수술과 재활의 갈림길에 섰을 정도로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던 사실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그는 “시즌 전에는 내 스스로도 6월쯤이 되면 어깨가 아프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이 정도까지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올 시즌을 돌이켰다.

올 시즌 김광현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대포알 직구를 회복했다. 어깨 통증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졌다는 증거다. 스포츠통계기록전문회사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지난 시즌 김광현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1.7km. 그러나 올 시즌에는 145km로 증가했다. 무려 3km 이상 늘린 것이다. 올 시즌 최고 구속은 156km까지 찍었다. 그는 “부상도 심리적 영향이 큰 것 같다. 아프다고 생각하면 진짜 더 아프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며 웃었다.

그러나 김광현은 최근 어깨가 뻑뻑한 느낌을 다시 받았다. 12일 문학 두산전부터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고, 18일 문학 LG전에선 어깨가 더 무거웠다. 결국 코칭스태프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예정된 등판(24일 문학 삼성전)을 한번 거르기로 결정했다. 자신뿐 아니라 팀과 팬을 위해서도 내년 시즌을 대비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이 전제였다. 23일 MRI(자기공명영상) 검진 결과도 썩 좋지 않았다. 이미 SK 이만수 감독은 “김광현을 남은 경기에서 한 차례 선발 등판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4강 진출이 사실상 좌절된 상황에서 에이스의 몸 관리가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광현은 “신인 때를 제외하고는 (어깨 통증 때문에) 매년 12월에 캐치볼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12월에 캐치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직구, 슬라이더 외에 (제3의) 구종도 더 가다듬겠다. 올 시즌 131이닝을 던졌는데, 내년 시즌에는 150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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