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섀도 스트라이커…구자철 제자리 찾을까?

입력 2013-10-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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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10월 A매치 2연전에서 다시 한번 공격수로 선발되며 공격 임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동아DB

브라질전 수비형MF 아닌 공격수로 중용
2선 침투로 공격 조율·득점력까지 기대

2014브라질월드컵을 준비 중인 대표팀 홍명보 감독의 고민은 끝이 없다.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의 ‘자리 찾기’ 역시 그 중 하나다.

브라질(12일·서울월드컵경기장)-말리(15일·천안종합운동장)로 이어질 10월 A매치 2연전에 출격할 홍명보호 4기 엔트리가 공개된 가운데 구자철은 공격진의 일원으로 선발됐다. 9월 두 차례 평가전을 위해 대표팀이 소집됐을 당시 구자철은 미드필드 자원이었다.

이번 선발을 두고 일각에서는 구자철이 소속 팀과 달리 대표팀에서 자신의 본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거의 나서지 않는다는 이유로, 또 ‘맞지 않는’ 옷을 입었다며 질타를 쏟아내고 있다. 선수 본인도 최근 몇 차례 인터뷰를 통해 “(잦은 포지션 변화가) 솔직히 혼란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홍 감독이 심사숙고해 내린 결정이다. 근래 대표팀은 극심한 화력 난조에 시달리고 있다. 막힌 곳을 시원히 뚫어줄 해결사가 없다.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던 박주영(아스널)의 추락에서 야기된 킬러 부재를 타개하기 위해 ‘제로(0)톱’이라는 이색 공격 전술까지 들고 나올 정도다. 그리고 구자철이 중심이었다.

일단 홍 감독의 생각은 어느 정도 정리된 모습이다.

현재로서는 ‘홀딩 맨(수비형 미드필더)’ 구자철보다 공격 카드로서 구자철이 낫다고 본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최대 승부라 할 수 있는 브라질전을 앞두고 포지션을 공격수로 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상당하다.

전제는 있다. 원톱이다. 정해진 공격수 없이 플레이하는 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구자철은 최전방에 나선 지동원(선덜랜드)의 뒤를 받친 섀도 스트라이커로 출격했다. 탁월한 슛 감각과 공격 조율 능력으로 5골을 터뜨려 대회 득점왕에 올라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이렇듯 홍 감독도 공격 2선에서 구자철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다는 복안이다. 이번에 소집될 대표팀에서는 지동원과 이근호(상주 상무)가 원 톱을 놓고 경합한다. 누가 구자철의 파트너로 낙점될지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흥밋거리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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