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중한 첫 승을 먼저 따냈다. 두산 선수들이 적지인 대구에서 24일 열린 삼성과의 KS 1차전을 7-2 완승으로 장식한 뒤 마운드에 모여 담담하게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구|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정병곤-김태완은 공·수 모두 합격점
삼성, 2차전은 니퍼트 공략에 달렸다
두산의 완승이다. 삼성 선발 윤성환을 확실하게 공략했다. 2회와 5회, 각각 4안타씩을 몰아치며 각각 3점씩을 뽑았다. 3주간의 충분한 휴식에도 윤성환은 두산 타선을 막지 못했다.
두산 선발 노경은은 초반 불안했지만 승부처에서 좋은 공을 던졌다. 김현수가 홈런을 쳤고 포스트시즌 처음 선발로 나선 손시헌의 만점활약도 돋보였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2패를 한 뒤 7승1패의 상승세다. 1차전을 잡으면서 2·3차전에 선발로 나설 니퍼트와 유희관이 좀더 편하게 던질 수 있게 됐다. 삼성은 윤성환과 이정식을 1차전 배터리로 기용했지만 위기 상황에서 여유가 없었다.
● 찰떡호흡 윤성환-이정식, 한국시리즈는 달랐다.
윤성환과 이정식 배터리는 페넌트레이스 막판 3연승을 거뒀다. 삼성은 윤성환과 한국시리즈 첫 선발기용 된 포수 이정식으로 1차전 배터리를 짰다. 윤성환은 시즌 득점권 피안타율 0.195로 위기에 강한 투수다. 하지만 2회 연속 3안타, 5회 연속 4안타를 맞으면서 무너졌다. 득점권에서 상대한 6타자 가운데 4타자에게 안타를 맞았다. 시즌 내내 연속 3안타 허용이 단 4차례밖에 없던 윤성환이 한 경기에서 2차례나 연속 3안타를 맞았다. 윤성환은 24명의 타자 가운데 20명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70%가 넘었다. 나쁜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위기를 넘지 못했다. 포수 이정식과의 호흡이 페넌트레이스와는 달랐다.
● 노경은, 풀카운트 승부에서 이겼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선발등판에 나선 노경은은 초반 불안했다. 3회까지 스트라이크보다 볼이 많았다. 하지만 마지막 승부구를 잘 던졌다. 8차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5번을 이겼다. 특히 상위타선 배영섭 박한이 박석민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모두 이겼다. 좋지 않은 컨디션에서도 버텨나가는 강한 집중력을 보여줬다.
● 손시헌 카드! 완벽하게 통했다.
김진욱 감독은 포스트시즌 처음으로 손시헌을 선발로 내보냈다. 올시즌 삼성전에서 타율 0.316으로 8개 상대팀 중 가장 좋았다. 윤성환에게도 5타수 3안타를 쳤다. 손시헌은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두산이 무서운 것은 내보내는 선수마다 기대 이상으로 잘한다는 것이다.
● 삼성, 정병곤-김태완은 괜찮았다.
한국시리즈에 처음 출전한 삼성의 정병곤과 김태완은 괜찮았다. 타석에서도 수비에서도 긴장하지 않았다. 삼성으로선 무안타에 그친 배영섭, 박한이, 최형우의 타격감을 빨리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2차전에서 상대할 니퍼트는 삼성이 가장 어려워하는 투수다. 한국무대 3년 동안 니퍼트를 상대로 선발승을 거둔 투수가 지금 삼성에는 없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