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조인성, 8회말 2타점 결승타 ‘베테랑의 힘’

입력 2014-03-3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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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베테랑 포수 조인성이 3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4-4 동점이던 8회 2사 후 손승락을 상대로 2타점짜리 결승 적시타를 날린 뒤 1루로 달리고 있다. 조인성은 이날 4회에도 2점홈런에 이어 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첫 승리를 이끌었다.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SK 조인성

넥센 구원왕 손승락 두들겨 팀 첫승 선물
새 용병 울프 환상 리드 안방마님 역할도


SK 덕아웃에는 패색이 내려 앉아 있었다. 선발 후보였던 채병용을 8회초 불펜으로 투입하는 강수를 두고도 결국 역전을 허용했기 때문이었다. SK 이만수 감독은 경기 전 “넥센은 불펜이 좋고 타선이 강한 팀이라 초반에 점수를 많이 내야 한다. 경기 후반에 따라잡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게다가 8회말이 시작하자마자 잡은 무사 1·2루 기회가 넥센 1루수 박병호의 호수비 탓에 순식간에 2사 2루로 뒤바뀌어 버렸다. 설상가상으로 마운드엔 지난해 구원왕인 손승락이 올라왔다. 쉽게 바뀔 흐름이 아니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였다. SK는 박정권의 볼넷에 이은 나주환의 동점 우월 적시 2루타로 기어이 동점을 이뤘다. 그리고 이어진 2사 2·3루서 베테랑 조인성이 타석에 들어섰다. 조인성은 흔들리던 손승락을 4구째를 가볍게 받아쳐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적시타를 만들어 냈다. 개막전에서 패한 SK에게 2014시즌 첫 승을 안기는, 천금같은 결승타였다.

이뿐만 아니다. 조인성은 30일 문학 넥센전에서 SK 타선을 홀로 이끌다시피 했다. 1-2로 뒤진 4회말 1사 1루에서는 넥센 선발 강윤구의 초구 바깥쪽 직구(144km)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2점홈런을 터트렸다. 팀의 6점 가운데 4타점을 홀로 만들어낸 데다 모두 꼭 필요한 점수.

심한 목감기에 걸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타격뿐만 아니라 안방마님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냈다. 이날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새 용병 투수 로스 울프가 “조인성이 내 장점을 잘 알아서 땅볼 타구를 많이 유도하게 했다”고 고마워했을 정도다.

조인성은 경기 후 “울프가 잘 던졌는데 승리를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고 아쉬워하면서 “공을 최대한 많이 보고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을 치려고 집중했다”고 했다. 또 “개인적으로도 기분 좋은 경기였지만 팀이 1승을 거두는 데 조금이나마 공헌했다는 부분에 만족한다”며 “고참으로서 솔선수범해 올 시즌 좋은 팀 분위기를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문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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