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의 절제된 연기 vs 류승룡 뚝심 연기 ①

입력 2014-04-29 06: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3년 만에 ‘역린’으로 돌아온 현빈은 현란한 사극 액션으로 관객을 만난다. 사진제공|초이스컷픽쳐스

■ 스크린 명승부 ‘역린’ vs ‘표적’ 흥행 포인트

올해 상반기 극장가의 최대 승부처. 현빈의 ‘역린’과 류승룡의 ‘표적’이 나란히 개봉하는 30일 극장가 이야기다. 두 작품은 스타 배우와 실력 있는 제작진의 맞대결로 치열한 흥행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특히 두 영화는 각각 단 하루 혹은 36시간을 이야기의 배경으로 택해 극적 긴장감을 한껏 높인다. 한정된 시간 안에 암살 음모를 밝혀야 하고, 목숨도 구해야 한다. 눈 돌릴 새 없는 이야기를 관객 앞에 내놓는 배우들도 자존심을 걸었다. 최근 2∼3개월 동안 이어진 한국영화 흥행작 부재와 뒤따른 세월호 참사로 침체됐던 극장가에 두 작품이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지도 관심거리다.피할 수 없는 승부는 이미 시작됐다.


현란한 액션·현빈의 근육질 몸매 감탄
이재규 드라마 감독 정조 재조명 기대



● 현빈, 그리고 정재영·조정석·한지민…

현빈은 목숨을 내걸고 기득권 세력에 맞서는 조선의 개혁적 임금, 정조를 선택했다. 임금의 자리에 오른 지 1년째(1777년) 7월의 어느 날 밤 벌어진 실제 사건에 바탕한 ‘역린’에서 그는 “역적”의 누명으로 뒤주 속에 갇혔던 아비(사도세자)를 잃은, 처절한 아픔을 결코 드러내지 않는다. 다만 단호할 뿐이다. 현빈은 이를 절제된 연기로 표현해 내며 새로운 정조를 그려냈다.

정조를 제거해야 하는 정재영과 조정석, 한지민 등 또 다른 ‘주인공’들은 역사 속 실재이거나 허구이다. 정재영과 조정석, ‘나인’ 정은채는 권력투쟁의 틈바구니에서 허무하게 희생된 민중의 또 다른 상징이다. ‘정순왕후’ 한지민은 권력의 화신으로 드라마의 맛을 더한다. 조재현, 박성웅, 송영창 등도 화려한 ‘멀티캐스팅’의 한 축을 구성하며 이야기를 떠받친다.

영화 ‘역린’의 한 장면. 사진제공|초이스컷픽쳐스



● 현란한 사극 액션

‘역린’은 인기 TV드라마 ‘다모’와 ‘베토벤 바이러스’ ‘더 킹 투하츠’의 이재규 감독의 스크린 데뷔작. 이 감독은 ‘다모’ 등에서 드러낸 감각을 ‘역린’에서 새롭게 꽃피운다.

정조의 서재이자 침전인 존현각에 침입한 살수들과 이에 맞서는 금위영 군사들이 펼쳐내는 스타일리시한 액션 시퀀스는 그 현란함으로 관객의 심장박수를 높인다. 잘 짜인 액션의 ‘합’은 영화가 얼마나 “정성을 다”했는지를 읽게 한다. 특히 고속카메라로 물방울 하나하나의 움직임까지 포착해내며 가장 긴박하면서도 절체절명의 대결이라는, 장면 장면의 스토리를 완성한다. “세밀한 근육으로 완벽하다”는 시나리오 속 지문을 표현한 현빈의 몸은 여성 관객의 탄성을 자아내고 조정석의 날렵한 액션 연기도 일품으로 꼽힐 만하다. 화려한 영상미는 덤이다.


● 드라마 스타 감독 이재규

이재규 감독은 ‘다모’ 등을 통해 호평 받은 연출자. 특히 ‘다모’는 화려한 액션 장면과 함께 탄탄한 스토리, 그 핵심을 이루는 함축적인 대사로 큰 인기를 모았다. 열광적 시청자인 ‘다모폐인’의 신드롬을 낳기도 했다.

그 주역인 이재규 감독은 “정조는 여성성과 남성성이 공존하는 인물”이라면서 “삶에 대해 세밀하고 섬세했던 정조는 폭발력 있는 남성성도 지녔다”고 ‘역린’ 연출의 변을 밝혔다. “과연 관객이 이를 어떻게 바라볼지 몰라 굉장히 두렵다”는 그의 새로운 시도는 과연 성공할까.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tadada1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