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 기자의 브라질 리포트] 손흥민·기성용·구자철, 팀 핵심멤버들 옐로카드 3장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홍명보호 ‘경고·부상’ 경계령

옐로카드 2장 쌓이면 다음경기 결장
경기규칙 강화·심판 성향…잦은 경고

DF 홍정호 부상 교체 되자마자 실점
16강 가는 길 가장 주의해야할 복병

18일(한국시간)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벌어진 러시아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마친 축구대표팀이 ‘관리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가장 부담스러운 첫 경기에서 1-1로 비겨 귀중한 승점 1을 챙겼지만, ‘홍명보호’의 출혈도 상당히 컸다.

첫 번째 관리 항목은 ‘경고’다. 태극전사들은 이날 옐로카드를 3장이나 받았다. 킥오프 13분 만에 석연찮은 파울 판정으로 손흥민(레버쿠젠)이 경고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전반 30분 기성용(선덜랜드)이 러시아 오른쪽 측면 공격수 알렉산데르 사메도프에게 깊숙한 태클을 걸어 또 경고를 받았다. 종료 직전에는 주장 구자철(마인츠)까지 추가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반면 러시아는 후반 4분 올레그 샤토프가 경고를 받았을 뿐이다.

사실 어느 정도 예견된 부분이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규칙의 적용을 상당히 강화했다. 더욱이 이날 경기의 주심 네스토르 피타나(아르헨티나) 심판은 2010년부터 FIFA 국제심판으로 활동하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월드컵 본선에 데뷔했다. U-17(17세 이하) 월드컵과 브라질월드컵 남미예선에서 주심을 맡은 경력이 있지만, 월드컵 본선무대는 처음이었다. 태극전사들은 이런 피타나 심판의 성향을 염두에 뒀어야 했다. 피타나 심판은 지난 시즌 아르헨티나 프로축구리그 26경기에서 총 138장의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경기당 평균 5.3장. 레드카드도 5차례나 뽑았다. 이날도 어김없이 4장의 옐로카드를 양 팀에 안겼다.

대표팀은 23일 포르투 알레그리에서 알제리와 2차전, 27일 상파울루에서 벨기에와 3차전을 치른다. 옐로카드가 2장이 쌓이면 다음 경기에 결장해야 하는 만큼 최대한 경고를 주의해야 한다.

개인 징계(옐로카드·레드카드)로 선수단이 물어야 하는 벌금도 상당하다.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인한 경고는 1만 스위스프랑(약 1200만원), 상대를 홀딩하는 행위로 인한 경고와 경고누적에 의한 퇴장은 7500스위스프랑(약 9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손흥민, 기성용, 구자철 모두 상대 홀딩에 해당하는 옐로카드를 받았다.

2번째 관리 항목은 ‘부상’이다. 이날 전반까지 끈끈한 경기력을 보였던 대표팀은 후반 중반 이후 밸런스가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왼쪽 발목 부위가 좋지 않았던 중앙수비수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후반 28분 교체되면서 수비라인이 집중력을 잃었다. 이는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져 더욱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구자철도 경기 막판 다리에 쥐가 나 한참을 절뚝거려야 했다. 또 덩치가 큰 상대와의 거친 몸싸움 과정에서 크고 작은 타박을 입어 우려를 낳았다. 대표팀 관계자는 “경고도, 부상도 모두 주의해야 한다. H조의 스케줄도 굉장히 타이트해 누구 하나 주요 전력이 빠질 경우 타격이 크다. 최대한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 모든 것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쿠이아바(브라질)｜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