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양현종 후반기 부진? 걱정 안 한다”

입력 2014-08-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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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에이스 양현종(26)은 후반기 3경기에서 방어율이 8.80(15.1이닝 15자책점)에 달한다. 물론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전반기 방어율 3.56((18경기 113.2이닝 45자책점)과 비교하면 말이 안 나올 수가 없다. KIA에서 가장 중요한 투수이자 9월 열릴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SK 김광현과 더불어 대표팀 원투펀치를 이룰 전력이기에 허투루 넘길 수 없다.

후반기 들어 양현종은 2승을 거두긴 했다. 그러나 7월 22일 LG전은 5이닝 3실점으로 가까스로 승리 요건을 채웠고, 27일 한화전도 6이닝 5실점(4자책점)이었다. 긴 휴식을 받고 등판한 5일 두산전은 4.1이닝 8실점으로 아예 무너져 내렸다. 에이스가 팀의 연패를 끊지 못하면서 KIA도 4강 전선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런 다급한 상황에서도 KIA 선동열 감독은 10일 광주 롯데전에 양현종을 선발로 올리지 않았다. 김병현이 선발로 투입됐다.

누구보다 양현종을 잘 알고 있을 선 감독은 “양현종은 아무래도 휴식 기간을 길게 주면 구위가 올라오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12일 광주 NC전으로 양현종의 투입 시기를 늦춰 주겠다는 생각이다.

양현종은 후반기로 갈수록 떨어지는 페이스를 그리곤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3시즌이었다. 전반기 9승1패, 방어율 2.30의 무적 행보를 보여줬다가 후반기 5경기에서 1승도 못하고 방어율 5.96으로 몰락했었다. 옆구리와 허리 부상에 발목을 잡힌 탓이지만 부상 후에도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선 감독은 올 시즌 후반기는 지난해와 다를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3차례 등판의 결과만 보고 양현종에 관해 우려의 시선을 보이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선 감독은 “구속이나 구위는 다 괜찮았다. 두산전에서는 공이 좀 높았고 몰렸다. 그런 점들만 고치면 걱정하지 않는다”고 낙관했다. 이미 12승(6패)을 올리고 있는데 커리어하이였던 2010년(16승)에 필적할 만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9월 아시안게임에서 양현종이 대만전이나 일본전 중 최소 하나는 맡아줘야 된다는 주위 시각에 대해서도 선 감독은 “그때쯤이 되어도 체력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봤다.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어느 정도 관리를 해줄 것임을 시사한 발언이라고 볼 수 있다.

광주|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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